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NBA의 전설적인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2016년 2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NBA 올스타전 참가 당시 딸 지아나와 포옹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가 26일(미국 현지시간) 헬리콥터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외신은 브라이언트가 이날 아침 자신의 전용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하면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브라이언트의 둘째 딸 지아나(13)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이동 중이었으며 지아나의 농구단 팀원, 팀원 부모, 조종사 등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

브라이언트는 20년간 코트를 종횡무진하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NBA 전설’로 손꼽힌다. 199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3순위로 샬럿 호니츠에 지명된 그는 불과 2주 만에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됐고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다.

20년간 팀을 NBA 정상에 5번 올려놓았고 18번 올스타팀에 선발됐으며, 두 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2008년 정규리그 MVP, 2009·2010년 챔피언결정전 MVP, 올스타 MVP 4회 수상 등의 이력도 눈부시다. 통산 득점 3만3천643점을 올려 카림 압둘 자바(3만8천387점), 칼 말론(3만6천928점), 그리고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3만3천655점)에 이어 이 부문 4위에 올라 있다.

LA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등번호 8번과 24번을 영구 결번 처리한 바 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미국 국가대표로 나서 금메달을 따냈다.

브라이언트는 생전 마지막 트윗으로 "‘킹 제임스’(르브론)가 그 게임(농구)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 내 형제에게 많은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친정팀 LA 레이커스로 이적해 자신의 득점 기록을 넘어선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격려이자 찬사였다.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에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이 애도를 표했다.마이클 조던은 "나는 코비를 사랑했다. 그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LA 레이커스에서 그와 함께 했던 또 다른 ‘레전드’ 샤킬 오닐도 트위터에 "나의 조카인 지아나와 형제인 코비를 잃는 슬픔을 겪는 고통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고 비통함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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