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부개서초교 북측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현장과 주거지역이 인접해있어 거주민들이 소음 및 진동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사진은 공사현장 인근 주택가 전경.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인천시 부평구 부개서초교 북측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현장과 주거지역이 인접해있어 거주민들이 소음 및 진동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 사진은 공사현장 인근 주택가 전경.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인천시 부평구 부개서초등학교 인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피해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7일 구에 따르면 부개동 145-10번지 일대(7만6천157㎡)에는 부개서초교 북측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의 공동주택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공사가 지난해 9월 해당 부지에 있는 부속건물들을 철거 및 발파하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부평5동의 주거단지와 공사 현장은 불과 3∼4m 거리를 두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소음과 날림먼지 등 피해가 극심한데다 철거 여파로 인한 진동으로 불안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부개여자고등학교 등 청소년들이 등·하굣길에 자주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은 공사 현장의 담벼락 바로 밑에 있어 학부모들이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콘크리트와 철근 등 철거 건물 잔해들이 주거지역까지 날아들어 낙하물에 대한 걱정까지 더해졌다.

구는 민원이 제기될 때마다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주민들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소음과 진동을 측정한 결과 규제 기준을 넘지 않았지만, 주민들은 신고 후 직원들이 현장에 와서 측정하기까지 시간차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주민 A(50)씨는 "물컵이 흔들리는 게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진동 피해가 심각하고, 최근에는 철근이 날아와 주택 벽을 치고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며 "창문을 열었을 때 소음으로 일상생활이 어렵고, 특히 아이들이 도로를 걷다가 공사차량이나 낙석으로 사고를 당할까 크게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진동제어 공법을 도입해 철거 강도를 낮추거나 그 외 안전조치를 보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구는 중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지반이 약하고 골목이 좁아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곳으로, 구에서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시하고 있다"며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현장에 나가 진동 세기를 측정하고 있지만 아직까진 규제 기준을 넘지 않아서 조치를 내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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