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비상대책협의회를 소집한 이재정 교육감. /사진 = 경기도교육청 제공
2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해 비상대책협의회를 소집한 이재정 교육감. /사진 = 경기도교육청 제공

경기도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도내에서 잇따라 발생하자 졸업식 등 행사를 축소 또는 취소하는 등의 조치 방안을 내놨다.

도교육청은 28일 오전 이재정 교육감 주재로 상황판단위기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도내 두 번째 확진자이자 전국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평택지역의 108개 유치원(공립 63곳·사립 45곳, 총 7천436명)에 대해 이날부터 31일까지 4일간 임시 휴업령을 내렸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졸업식과 종업식을 비롯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청의 각종 교육 등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를 취소 또는 축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도록 조치했다.

도교육청은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도내 학교 조리종사원 1만6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산업안전교육법 연수’를 무기한 연기하고, 학교 운동부의 해외 전지훈련을 모두 취소하라고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이와 함께 지난 27일 오후 도내 2천392개 학교에 발송한 ‘(긴급)감염병 위기경보단계 격상(경계) 발령 통보 및 학교 대응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이날 오후 6시까지 학생과 교직원 및 동거 가족의 중국 후베이(湖北)성 방문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현황을 파악하고, 방문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는 등교를 중지하도록 했다.

이번 사태를 감염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정착의 기회로 삼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손 씻기 생활화 등 감염증 예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 29일 수원 남부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에 부교육감을 본부장으로 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25개 교육지원청에는 ‘상황대책반’을 설치할 예정이다.

다만, 개학 연기 등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할 방침이다. 도내 초·중·고교 중 이달 말에서 2월 중 개학하는 학교는 전체의 14.3% 수준인 343개 교로, 이날 개학한 25개 교와 29일 개교하는 30개 교를 포함해 이번 주에만 모두 79개 교가 개학한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4∼5일간 학사 일정을 소화한 뒤 종업식 및 졸업식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학 연기 또는 휴업 등의 조치는 ‘학교보건법’에 따라 교육감이 결정할 수 있지만, 반드시 보건당국 및 교육부 등과 협의를 거쳐 진행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당장 교육청 차원에서 결정하기 어렵다"며 "도교육청은 22일부터 비상대책반을 설치해 운영 중인 상태로, 학생 환자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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