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관우가 처음 세상에 이름을 알린 사건이 화웅이라는 동탁 휘하의 장수를 단칼에 베었을 때였다. 당시 화웅은 반동탁연합군의 숱한 장수들과 싸워 이겨 그 위명이 드높았다. 

사수관(사水關)으로 진격하는 연합군의 선봉장을 여럿 해치워 연합군 군웅들이 어찌할 바 모르고 우왕좌왕하는데 관우가 나서서 청했다. 

"내 나아가 그를 처치하겠소. 여의치 않으면 그때 나를 참하시오."

군웅들이 주저하는데 조조가 나서서 데운 술을 한 잔 권했다. 관우가 "술을 거기 두시오. 내 곧 갔다가 오겠소" 하더니 청룡도를 꼬나 들고 말 등에 올라타더니 잠시 후에 화웅의 목을 베어들고 왔다. 조조가 권했던 술이 아직도 따뜻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이 일은 역사적 실제와 차이가 있으나 관우가 있음을 알리는 결정적 사건으로 회자된다. 명장의 등장은 극적이다. 극적일수록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무명소졸에서 일약 반동탁연합군의 최고 명장 반열에 오른 관우. 총선을 앞두고 맞대응하는 라이벌전(?)이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좀 싱겁다는 느낌이다. 극적 요소도 없으려니와 명장 탄생의 기회도 배경이 없어 보이니 말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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