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평화의 길은 강화군에서 파주시를 거쳐 강원 고성군까지 접경 지역을 경유하는 동서 횡단 도보 여행길 조성 사업으로 파주시가 ‘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를 파평면 장파리 리비교 인근에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올부터 내년 말까지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번 거점센터 사업 구간은 총 501㎞ 중 파주시 DMZ 평화의 길(동패동∼문발동∼성동리∼임진각∼두지리)은 67㎞로 이곳 리비교 주변 군 막사를 리모델링하고 일부 건물을 신축해 카페, 전망대, 여행자들이 숙박할 수 있는 휴식공간 등을 건립한다. 

리비교는 한국전쟁 당시 만들어져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이 다리는 1950년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해 사후 훈장을 받은 미군 리비 중사의 이름을 따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7월 4일 미군 공병대가 임진강을 건너기 위해 건설된 이후 민통선 영농민들이 사용해왔으나 지난 2016년 10월 초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았다. 6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리비교는 이번 진단으로 폐쇄 결정 후 보존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파주시가 지난해부터 리비교 인근에 이 같은 조성 방안을 계획한 뒤 올해 평화의 길 거점센터를 짓기로 해 최근 경색된 남북화해 및 평화의 밑거름을 다지게 된다. 

이곳에는 향후 거점센터 외에 민간인 통제구역을 경유하는 도보 여행길 지선도 개발됨은 물론 임진강 주상절리도 볼 수 있어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돼 파주시는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할 방침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가 지난 2007년 12월 5일부터 2008년 11월 28일까지 진행돼 우리 국민 10만여 명이 개성관광을 다녀왔지만 금강산 피격 사건 이후 12년간 중단된 개성관광 재개를 대북협력사업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과 관련해 이번 파주 DMZ 평화의 길과 접목한 북한 관광사업을 꾀할 필요가 있다.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 관광 재개로 이를 연계한 사업은 개성관광 실현의 첫 번째 관문을 넘은 셈이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지속 추진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향후 경기도의 남북교류 협력 방향성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접경지역 최대 지자체로서 도가 2000년 이후 지방자치단체 남북교류 협력을 선도해왔던 만큼 향후에도 그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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