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경기남부에서 충남북부로 연계된 지역에 가장 많이 집적돼 있어 이를 활용해 경기도가 수소차·전기차산업의 첨병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자동차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과 관련 거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분석하고, 내연기관차 관련 거래 기업과 전기차·수소차 관련 거래 기업의 입지를 비교한 ‘전기차 및 수소차 생산을 위한 거래 협력 네트워크의 공간적 변화’ 보고서를 29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국기업데이터(KED)의 기업신용평가자료를 기반으로 한 실거래 데이터를 이용해 자동차산업으로 분류된 전국 1만6천여 개 기업으로부터 1~5차 거래 기업을 뽑아내 총 7만5천여 개의 거래 관계 기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국적으로 자동차산업 기업은 수도권·영남권에 집중돼 있으며, 광주·군산·전주 등 지역 거점에 국지적으로 집중된 패턴이 나타났다. 특히 경기남부에서 충남북부까지 연계되는 지역은 주요 완성차 조립공장뿐만 아니라 부품을 조달하는 중소기업이 밀집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최대 집적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전기차 및 수소차 관련 거래 기업이 많이 소재한 상위 10개 시군구에는 경기도내 대표적 산업단지가 입지해 있는 화성시, 안산시 단원구, 시흥시, 부천시, 안양시 동안구, 군포시가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대로 경상남도 김해시, 부산시 사상구 등은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 관련 거래 기업이 많지만 전기차 및 수소차 관련 기업은 적어 기술적 이행에 따른 산업 위기가 우려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김영롱 연구위원은 "전기차 및 수소차 시대의 도래는 기존 거래 협력 네트워크에 속해 있던 기업에게는 큰 위기일 수 있는 반면 기존 네트워크에 편입되지 못했던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관계 거래 기업을 포함시켜 산업생태계 분석의 폭을 넓히고, 기술적 이행에 대한 적응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산업위기지역을 특정 산업별로 분석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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