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과분하게도 주장을 맡게 됐는데, 후배들과 코칭스태프들 간 원활한 소통 창구가 돼 팬들과 선수들 모두 즐겁게 보고 즐겁게 하는 인천축구가 되도록 역할을 잘 하겠습니다."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재성(32)에게 지난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괴롭고 힘든 시간이었다. 2019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인천으로 둥지를 옮겼으나 시즌 시작도 전에 부상을 입어 팀에 큰 손실을 안겨 줬기 때문이다. 가까스로 후반기 팀에 합류한 그는 인천의 K리그1 잔류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성은 올해 더욱 큰 짐을 지게 됐다. 바로 팀 내 최고참으로 올 시즌 주장을 맡은 것이다.

그는 "지난해 정말 힘들었다"며 "부상으로 경기도 제대로 뛰지 못했고, 팀 성적까지 나빠 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정말 지옥 같았다"고 2019시즌을 회상했다.

이어 "이제 팀은 또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나의 역할도 분명해졌다. 올 시즌은 시즌 개막까지 부상 없이 100% 컨디션으로 개막전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주문을 걸었다.

특히 자신이 주장이 된 것에 대해 "성격상 주장을 하기엔 부족한데, 임중용 코치님께서 새로운 도전을 해 보라고 주장을 맡긴 듯하다"며 "팀에 헌신하고 후배들보다 한 발짝 더 뛰다 보면 주장직 수행은 물론 팀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포부를 다졌다.

현재 팀이 준비 중인 스리백 전술에 대해선 "그동안 포백에 많이 적응돼 있어 다소 생소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임하는 만큼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훈련하고 있다"며 "팀을 보다 강하게 만들기 위한 전술 도전인 만큼 선수들도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올해 자신을 믿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재성은 "지난해 많은 반성과 고민을 했다"며 "팬들에게 저와 팀 전체가 많은 실망감을 안겨 드렸는데, 올해는 강팀으로 도약해 강등에 마음 졸이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 선수들과 한마음이 돼 올해를 팀 순위 상승의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콕=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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