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의원이 또 철수했다.

안 전 의원은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어제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젠 바른미래당 재창당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앞서 손 대표를 만나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손 대표는 이를 거절했다.

안 전 의원은 앞으로 신당 창당 등 독자행보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라며 "그러나 초심을 잃지 않고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 뜻을 하늘의 뜻으로 여기며 앞으로 가겠다 "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며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나갈 수 없다. 저 안철수의 길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누적된 한국사회의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신당을 창당해 4·15 총선을 치르기에는 당장 현역의원들의 세 규합도 여의치 않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난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불과 77일밖에 남지 않은 데다 현재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현역의원 7명 가운데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6명의 의원이 스스로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되는 비례대표 의원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의원이 신당 창당 작업에 나섰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혁통위의 지향점이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고 있는데다 국민의당 시절 안 전 의원과 뜻을 함께했던 인사들이 혁통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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