歌瑟析子(가슬석자)/歌 노래 가/瑟 거문고 슬/析 나눌 석/子 아들 자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나온다. 육고(陸賈)는 한(漢) 고조(高祖) 유방(劉邦)을 도와 천하를 평정했다. 말재주가 좋아 고조 곁에서 보좌했다. 고조가 죽고 효혜제(孝惠帝)가 등극했지만 여태후(呂太后)가 정권을 잡았다. 

 육고는 여태후와 싸울 수 없어 병을 핑계로 벼슬을 그만두고 호치현에 정착했다. 그에게는 다섯 명의 아들이 있었다. 보물을 팔아 아들에게 200금씩 나눠 줬다.  

 육고는 언제나 말 네 마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노래하고 춤추고 거문고를 타는 시종 열 명을 데리고 다녔다. 그는 자식들에게 말했다. "내가 너희 집에 가면 내가 데려간 사람과 말에게 술과 음식을 주도록 해라. 열흘 동안 실컷 놀고 즐기다가 다음 아들 집으로 가겠다. 그러다가 내가 죽는 집에서 보검과 수레와 말, 그리고 시종들을 갖도록 해라. 일 년 동안 오가도 다른 집에 들러 빈객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너희 집에 들르는 것은 고작 두세 번 정도일 것이다. 너무 자주 보면 반갑지 않을 테니 오래 묵어 너희를 귀찮게 하지는 않겠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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