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가치를 지닌 DMZ(비무장지대)를 효과적이면서도 현재의 가치를 살려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섰다. 경기관광공사가 29일 개최한 ‘2020 경기관광 활성화 포럼’에는 각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DMZ 정책 발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관광지역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DMZ관광특구 개발은 보존과 지속가능성을 전제로 DMZ가 갖고 있는 다양한 가치 추구, 세계인이 찾을 만한 콘텐츠 발굴 등 참석자들 간 DMZ관광 활성화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세계적인 관광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는 DMZ의 가치가 재조명 받고 있는 이유는 분단과 평화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동시에 풍부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콘텐츠 생성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DMZ 관광은 안보와 생태적 가치에 집중됐다. 안보관광은 휴전선 인접 민간인 통제구역내 방치된 전쟁 잔해와 전적지 등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국전쟁의 참상 인식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안보관광이라는 용어에 대한 거부감이 형성되고 있는 데다, 매년 감소하고 있는 접경지역 관광객을 증가시키기 위해선 안보관광보다는 내용이 풍부하고 다양한 DMZ관광상품을 개발해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DMZ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안보평화 관광자원, 문화관광자원, 생태관광자원은 물론, DMZ 일원의 잠재된 역사·문화 자원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이 일대는 선사시대부터 역사적 자원이 산재해 있어 이제는 이처럼 풍부한 역사적 자원들을 연계한 새로운 관광코스를 제시해 더 많은 관광수요를 창출해야 할 시점이다. 다만 DMZ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가 주도하는 체계적인 컨트롤타워부터 구성해야 한다. 향후 남북한 간 공동 학술조사나 연구, 지자체 간 협력 등 업무의 효율적 기능을 수행할 관리 주체의 일원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냉전의 산물인 DMZ에서 안보와 생태 자원, 역사와 문화가 있는 평화공간으로, 세계인이 찾는 관광명소로서의 가치는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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