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평택시청 항만정책과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지난 28일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평택시청 항만정책과 관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호일보 DB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염자가 처음 나오면서 각 지자체와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5년 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감염병 사태가 확산된 계기가 ‘2차 감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3·4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도내 조사 대상 유증상자 누계 인원은 120명(확진자 제외)으로 전날 오후 5시 때보다 16명 늘었다. 이 가운데 12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며, 나머지 108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 격리 해제됐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자가격리 후 모니터링 대상으로 분류된 도내 밀접접촉자는 167명으로 전날 오후 5시 때보다 17명 늘었다. 이들 가운데 1번 환자와 역학관계가 있는 사람은 6명, 2번 환자 24명, 3번 환자 27명, 4번 환자는 110명이 각각 밀접접촉자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러한 밀접접촉자 가운데 첫 ‘2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사태 악화의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이번에 추가로 확진된 2명 가운데 여섯 번째로 판명된 56세 한국인 남성은 세 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환자다. 

 세 번째 확진자는 입국 당시 증상이 없는 ‘무증상 입국자’로 인천공항 검역대를 통과한 후 닷새간 서울 강남과 한강 주변, 고양 일산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보냈다.

 질본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세 번째 확진자는 22일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에 투숙했으며, 23일 한강에 나가 산책을 한 뒤 한강변 편의점을 이용하고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했다. 24일 고양시 일산 소재의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했고, 25일 ☎1339에 신고해 보건소 구급차를 타고 일산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됐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자가 병원에서 일반인들과 접촉하면서 30여 명의 2차 감염자를 발생시켰고, 2차 감염자에게 전파된 3·4차 감염자도 나왔다. 특히 14번 환자는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기폭제가 돼 ‘슈퍼 전파자’로 불렸다. 2차 감염자인 14번 환자는 81명을 3차 감염시켰고, 이 가운데 16명이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즉각대응팀을 출동시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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