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원 안내문 붙은 어린이집. /사진 = 연합뉴스
휴원 안내문 붙은 어린이집. /사진 = 연합뉴스

최근 경기도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일 경기도교육청과 도내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 15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5명이 도내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도내 첫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 일주일 만에 4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도내·외에서 발생한 확진자 가운데 경기지역을 방문해 여러 시민과 접촉하면서 수원시의 한 공립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초등학생 등 교육 현장에서도 밀접접촉자 또는 능동감시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교육청이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올 1월 1∼27일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 및 가족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해 이 기간 해당 지역을 방문했던 학생 3명과 교직원 2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가 최대 잠복기가 지나 이달 1일 해제됐지만, 또다시 12번째 확진자의 초등학생 자녀가 자가격리된 상태다.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 중 대부분은 자가격리 조치되거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고 접촉자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부모들은 심각한 우려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까지 개학이 연기된 도내 학교는 첫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지역의 초등학교 1곳을 포함해 총 4개 초등학교와 3개 고등학교 등 7개 교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많은 학부모들은 지역 모든 어린이집과 유치원들에 일제히 휴원 조치가 내려진 평택시와 안성시 공도읍에 위치한 유치원 14곳에 대한 휴원 조치를 비롯해 3∼9일 지역 모든 어린이집이 임시 휴원되는 수원시의 사례 등을 거론하며 모든 학교 및 유치원의 개학 연기 또는 휴업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38·여)씨는 "확진자와 접촉자들이 언제 어느 곳을 방문했을지, 누구를 만났을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 보니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학교 및 유치원의 개학 연기 또는 휴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학부모들의 불안 해소 및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보건법 등에 따라 현 ‘경계’ 단계에서는 도교육청 차원의 일괄 조치가 어려운 형편으로, 개학 연기 또는 휴업 등의 조치는 각 학교 및 유치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면서도 "다만, 일선 학교에서도 개학 연기 또는 휴업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보건당국 및 교육부와 해당 내용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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