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나라에 관리로 일하고 있는 조카 ‘공멸’에게 질문했다. "네가 일하며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

그러자 공멸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제가 얻은 것은 한 가지도 없는데, 잃은 것은 무려 3가지나 있습니다. 첫째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해 해야 할 공부가 많은데, 일이 너무 많아 공부를 제대로 못했고, 둘째는 보수가 너무 적어 부모님을 봉양하기도 어렵고 주변 사람들을 대접하지 못해 평판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는 관리 일이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어서 매일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다 보니 친구들과 멀어지게 됐습니다."

이후 공자는 공멸과 같이 관리로 일하는 제자 ‘자천’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그 질문에 자천은 대답했다. "잃은 것이라니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얻은 것은 3가지나 있습니다. 첫째는 일하면서 배운 것을 실행해보게 돼 배운 내용이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둘째는 받은 보수로 조촐하게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대접하니 사람들과 더욱 친숙해졌습니다. 마지막 셋째는 친구들과 만날 시간을 만들기 위해 제 업무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하도록 노력했더니 제 능력도 높아지고 친구들과의 우정도 더욱 두터워졌습니다."

우리 시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이 바로 고민으로 이어지면서 스트레스로 번져 건강까지 해치고 있다.

TV에 나온 법정스님께 어떤 이가 죽어가는 남편에게 모든 것을 다 해주면서 편안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물었다. 그러자 법정스님은 "짐은 내려놓으세요. 당신이 힘들면 오히려 남편을 불편하게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모든 것을 다 해주려면 당신이 피곤하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남편에 대한 증오가 생길 것입니다. 결국 당신이 덜 힘들게 남편을 간호하고 옆에 있어야 오래 갈 수 있고, 사랑하면서 옆에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다 해주려고 하지 말고 부담을 좀 내려놓고 그냥 옆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지켜주면 됩니다"라고 했다.

공자의 일화와 법정스님의 대답 공통점은 자신의 생각에 따라 마음이 풍족해질 수 있고, 또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긍정적이 마인드를 갖고 우리 모두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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