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水馬龍(거수마룡)/車 수레 거/水 물 수/馬 말 마/龍 용 룡

수많은 수레와 말들이 오가면서 장관을 이루는 성대한 행렬을 비유한 말이다. 후한(後漢) 명제(明帝)의 비인 마후(馬后)는 복파장군 마원(馬援)의 딸로서, 명제의 아들인 장제(章帝)가 황제가 되자 황태후가 됐다. 장제는 마후가 낳은 자식은 아니었으나 황태후를 존중했다. 언젠가 장제가 마후의 외삼촌들에게 관직을 주려 하자 몇몇 간사한 신하들이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마후는 장제에게 이렇게 말했다. "전에 친정집 적룡원(濯龍園)의 문을 지나가다 보니 인사를 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수레는 물 흐르는 듯했으며 말은 용이 노니는 듯했습니다. 외삼촌들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였고 하인들도 내 마부에 비길 수 없이 화려한 옷차림이었습니다. 당시 나는 화를 참고 아무런 책망도 하지 않았지만, 그 후로 다시는 그들에게 아무런 지원도 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사치함을 깨우쳐 주지는 못할망정 어찌 관작을 내리려고 하십니까?"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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