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중국발 입국자 제한 확대로 매년 최다 기록을 갱신하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여객 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여객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3일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4일부터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 이날부터 인천공항에 중국 전용 입국장도 별도 설치·운영한다. 모든 내·외국인은 검역을 통과한 이후 특별입국절차를 거치며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를 확인해야 한다.

정부의 이 같은 중국 입국제 제한 조치에 따라 인천공항 국제여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인천공항 국제여객 수는 7천200만 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사상 최다 국제여객 수를 기록한 지난해 대비 2.9% 늘어난 규모다.

2018년 인천공항 국제여객 수는 6천767만6천147명에서 지난해 7천57만8천50명으로 4.3% 증가하는 등 개항 이후 매년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국제여객 중 중국 노선 여객 수는 1천358만2천674명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 이는 동남아 노선 2천128만3천9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일본 경제보복 사태 등으로 인천공항 일본 노선 여객 수는 1천185만5천858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7%(약 1천300만 명) 줄었다. 하지만 전체 국제여객 수는 증가했다. 동남아 노선과 중국 노선 여객 수가 늘어난 이유에서다.

공사 측은 매년 국제여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여객 증감률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 관계자는 "일본 여행 불매운동 등으로 올해까지는 일본 노선 증가도 어려운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중국 여객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만간 상업시설에 대한 방역 강화와 중국발 여객에 대한 연락처 확인 전수조사를 위해 별도의 전화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따른 제주 무사증 입국제도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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