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중국인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4일 한 중국인이 검역확인증을 들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중국인 전용 입국장이 설치된 4일 한 중국인이 검역확인증을 들고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4일 0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중국 전용 입국장’에서는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중국 전용 입국장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정책으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2곳)과 제2여객터미널(T2·1곳)에 설치한 것으로, 이날 0시 40분께 중국 베이징(北京)을 출발해 인천공항 T2로 들어온 대한항공 KE854편을 시작으로 운영을 본격화했다.

이미 항공기 도착 이전에 T2 중국 전용 입국장(검역지역 포함)에는 인천공항 검역소 직원과 인천공항공사 관계자, 보건복지부에서 파견한 50여 명의 공무원들이 민방위복을 입고 긴장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검역지역은 환승객을 포함한 모든 승객의 발열검사 준비를 마친 상태다.

KE854편을 통해 입국한 110명의 승객들은 탑승게이트를 거쳐 항공기에서 내린 후 검역지역으로 향했다. 당초 보건당국은 인솔자를 통해 승객을 안내하기로 했지만 이날 인솔 및 안내는 없었다. 검역지역으로 향하는 승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고, 일부는 고글까지 쓰고 이동했다.

검역지역이 가까워지자 안내원들은 승객들에게 기본적인 건강상태질문서와 특별검역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특별검역신고서에는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국내 주소, 휴대전화, 14일 내 중국 후베이(湖北)성 방문 또는 경유 여부, 국내 학교·직장명 등을 상세히 기록하도록 했다. 발열 검사도 함께 진행했다.

일부 승객은 제출 서류를 완벽히 작성하지 못해 검역심사를 받다 되돌아가 빈 칸을 채워야 했다. 서류는 영어와 한글로만 작성하도록 안내해 일부 중국 여객들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검역심사는 기장과 승무원도 예외 없이 진행됐다.

외국 승객은 제출한 서류에 적힌 연락처로 직접 연락이 돼야 ‘검역확인증’이 발급됐고, 검역확인증을 받지 못하면 입국심사대로 이동할 수 없었다. 다만, 국내 승객은 연락처 확인 절차 없이 입국심사를 받았다.

이날 복지부에서 파견된 공무원들은 여객들이 제출한 번호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이날 검역확인증은 모두 발급됐다.

검역확인증을 받은 외국 승객은 입국심사에서 후베이성 방문·경유 여부 등을 재차 확인받은 뒤에야 수하물 수취대로 향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발열·검역 등에서 이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오전 1시 20분께 해당 항공편 승객의 검역·임국심사는 모두 완료됐다.

이날 자녀와 함께 입국한 한 승객은 "여러 검역단계를 거치긴 했지만 크게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았다"며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출발지 단계에서 후베이성 여권인 경우 출국이 되지 않고, 발권도 되지 않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체관광객도 많지 않아 환승객 비율이 높았다. 약 20%가 환승객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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