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주년 가평전투 추모식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영연방 4개국 무관들이 5일 가평군청을 방문했다.

이날 마이클 머독 영국 무관을 비롯해 닉 볼튼 호주 무관, 돈 존스 뉴질랜드 무관, 제임스 코더 캐나다 무관은 김성기 군수와 자리를 함께 하고 행사 지원 등을 협의했다.

매년 4월 20일을 전후해 주한 영연방 4개국 대사관과 유엔한국참전국협회가 주관·주최하는 가운데 가평읍 대곡리에 위치한 영연방 참전비에서 가평전투 기념행사가 열린다.

영연방군의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중공군이 가평 방면으로 돌파구를 확대하고 있을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영국 미들섹스대대, 호주 왕실3대대,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연대) 장병들이 가평천 일대에서 5배나 많은 중공군의 침공을 결사 저지해 대승을 거둔 전투다. 

이 공로를 인정받은 이들은 트루먼 미국 대통령에게 부대훈장을 받았으며, 가평전투가 69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가평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31명 전사, 58명 부상, 3명 실종이라는 피해를 본 호주 왕실3대대는 지금도 ‘가평대대’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10명이 전사하고 23명이 다친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도 대대 막사를 ‘가평 막사’라고 부르며 가평전투를 기리고 있다.

가평전투를 계기로 현재 생존해 있는 한국전 가평전투 참전용사들은 가평을 명예의 땅, 기적의 땅으로 부르며 가평의 풀 한 포기, 작은 조약돌 하나에도 애정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현지에서 참전비 건립 시 가평석(石) 지원 요청은 필수가 된 지 오래다.

군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에 현재까지 8개의 가평돌을 지원해 참전비를 봉헌했다. 올해도 5개의 가평석을 지원할 예정으로, 지난달 15일에는 호주 태즈매니아 호바트시 호주군 참전용사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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