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무거운 책임의식을 갖고 현장에서 모든 답을 찾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본보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의 신속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며, 해결책으로 선제 대응과 현장 소통을 꼽았다.

 경기도는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3분의 1 이상이 집중돼 있는 특수성을 띤다. 따라서 이들을 지원하는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백 청장에게서 현 상황과 올해 도내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들어본다. 

다음은 백 청장과의 일문일답.

 -요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는 일본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이 지속됐고 올해는 연초부터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대내외 경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이러한 대내외 경제 여건은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취약한 도내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의 안정적 경영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며, 청년 창업 및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중기청은 최근 신종 코로나 확산 여부 및 그에 따른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애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지자체·유관기관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정책자금 및 보증 지원 강화, 대출 만기 연장 등 발 빠르게 분야별 경영애로 해소 지원책을 수립·시행할 것이다.

 또 개방형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혁신 플랫폼 구축·운영에도 관심이 많다. 올해는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에 따른 연결과 융합, 소통을 통한 가시적 성과 도출에 힘쓸 것이다.

 이와 함께 도내 일자리 창출, 상생과 공정의 경제 기반 구축 등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뒷받침하고 도내 특성에 부합한 맞춤형 지원시책 발굴 및 확산, 지역·업종별 기업 현장 애로 발굴 및 해소 지원 등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

-올해 경기중기청의 정책 추진 방향은.

 ▶올해 경기중기청의 정책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이다. 기관·기업 간 소통·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도내 중기 유관기관·연구기관·금융기관 등과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를 토대로 쌍방향 소통 및 공동 의제 위주의 협업 강화, 도내 31개 시·군별 전담직원(지역담당관) 지정·운영을 통해 중소기업 간 연결 강화, 지역 유망기업 간 네트워크 및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 

 이 외에도 소부장 강소기업(23개), 브랜드K 선정기업(11개), 글로벌 강소기업(126개), 인재육성형 중소기업(68개), 백년가게(33개) 등 지역 기업 간 상호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둘째, 지역별 산업·경제적 특성에 부합한 전략산업(기업)을 집중 발굴·육성하겠다. 대표적으로 성남 판교(창업존) 등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 기반 혁신창업 테스트베드(Test bed,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를 집중 육성하는 한편, 산학연 협업체계를 통한 혁신창업기업의 성장 기반 구축,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및 스마트공장, 수출바이어 맞춤형 신상품·기획 개발 지원 등을 통해 경기북부의 섬유·가구산업 등 특화산업(기업)을 키울 것이다.

 또 도내 대표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및 자율주행차(K-city) 등 소부장이 집적된 지역(화성 등)을 중심으로 한 소부장 기술독립 기지화를 추진하겠다.

 셋째, 지역 기업 혁신창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세계적인 스타트업 육성기업(테크스타스, 소사, 공스바오 등)과 단계별 연계 시스템 구축, 공동 IR(기업설명회) 개최 등 ‘엔젤투자자·벤처캐피탈·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투자전문기관과의 소통 및 상시 연계 기회를 확대해 혁신창업 기반을 구축하고 창업을 지원하겠다.

-지난해 일본의 WL(백색국가) 배제 조치에 대한 도내 업체들의 대응 방안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를 통해 특정 국가에 수입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기술 독립을 이루고자 ‘소부장 강소기업 100’을 선정했다. 이들 기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 세계적 히든챔피언으로 육성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100개 기업 중 55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이 중 23개 강소기업이 도내 중소기업(41.8%)이다. 올 상반기 선정될 ‘소부장 스타트업 100’에도 도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많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앞서 선정된 스타트업과 도내 23개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술보증기금 등 유관기관과 협업, 일대일 밀착 지원해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아울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을 통한 소부장 기업 국산화 육성을 위해 반도체산업협회와 협업, 수요기업(대기업)이 공급기업(중소기업)의 소부장을 직접 성능평가해 주는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이다.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한마디.

 ▶최근 신종 코로나 사태로 도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 국가경쟁력 종합순위에서 2017년 17위, 2018년에는 15위, 지난해는 13위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변화시키면서 성장했다. 

 이번 위기 역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에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항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속담에 ‘길동무가 좋으면 먼 길도 가깝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야말로 좋은 길동무와 함께라면 먼 길도 가깝고, 지루한 길도 재미있고, 힘든 길도 편안하듯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좋은 길동무가 돼 같이 걸어가면 힘든 일도 조금 덜 힘들게 갈 수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와 주면 좋겠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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