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지역내 보건소 중 유축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이 적고 대상자가 한정돼 있어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유축기 대여 서비스를 홍보하는 부평구 보건소의 전단지.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인천시 지역내 보건소 중 유축기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이 적고 대상자가 한정돼 있어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유축기 대여 서비스를 홍보하는 부평구 보건소의 전단지.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인천지역 일부 보건소에서 시행 중인 유축기 대여 서비스를 두고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축기를 운영하는 곳도 적지만 그나마도 대상자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5일 각 군·구에 따르면 지역 10개 보건소 중 유축기 대여 서비스를 진행하는 곳은 부평구와 강화군 등 단 두 곳뿐이다.

이 중 부평구보건소는 서비스 지원 대상자를 직장인으로 한정, 재직증명서와 사업자등록증 등 서류를 제출해야 분만일로부터 한 달 이후에나 이용할 수 있다. 직장인 산모여도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 기간에는 대여가 불가능하다. 직장인이 아닌 산모는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 수유가 어려울 시에만 제한적으로 대여할 수 있다.

강화군보건소는 지역에 등록한 임산부는 사전 예약 후 모두 이용 가능하다.

쌍둥이 혹은 미숙아를 출산했거나 산모가 유선염, 함몰 유두를 갖고 있는 등 다양한 사정으로 직접 수유가 어려운 산모들은 유축기를 자주 사용한다.

그나마 강화군과 부평구는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는 다른 구에 비해선 나은 편이다. 인천에서 유축기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는 일부 보건소는 재사용으로 유축기 성능이 떨어지거나 위생관리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혀 산모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현재 전동유축기 구매 가격은 10만 원 선에서 많게는 100만 원이 넘는다. 3개월∼1년 남짓한 모유 수유 기간 사용하는 유축기를 구매하는 건 산모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지난해 11월 출산한 A(29·미추홀구)씨는 "직장뿐 아니라 모유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휴식을 위해 며칠 친정에 다녀오는 등 유축기가 필요할 때가 많다"며 "주변 지인이나 보건소를 통해 빌리고 싶었지만 무상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없어 중고 거래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다른 지역 지자체는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는 산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축기 대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전동유축기를 지역 모든 자치구 보건소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했다. 부산시도 9개 보건소에서 등록임산부들을 대상으로 유축기를 대여해 주고 있다.

부평구보건소 관계자는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해서 유축기를 사용하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며 "모유 수유에 어려움을 겪는 비직장인 산모들은 유축기 대신 일대일 마사지 교실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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