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6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에서 진행된 공식 출마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6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에서 진행된 공식 출마 기자회견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긴 침묵을 깨고 4·15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출마 예정 지역구는 인천 미추홀갑이다.

유 전 시장은 6일 자유한국당 인천시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시민의 요구로 돌아온 고향에서 총선 승리로 인천과 대한민국을 살리라는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출마 지역구를 미추홀갑으로 정한 배경으로는 경인전철 및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시장 재임 시기부터 그려 온 구상을 실현해 인천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인천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도시의 뿌리인 원도심은 여전히 낙후된 만큼 미추홀구를 살려야 인천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추홀구는 인천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판단과 함께 인천 최대 현안 해결로 인천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선택을 두고 "사실상 험지 출마 요구에 반하는 결정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빼앗긴 보수 텃밭이나 전통적인 진보성향 지역구를 탈환하려면 당의 중진인 유 전 시장이 역할을 수행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에 비해 미추홀갑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진영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여기에 현역 국회의원인 홍일표 의원이 7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유 전 시장은 "쉬운 선거구는 없다"며 "나는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고, 미추홀구는 인천의 숙원인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할 일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당 전략에 따라 유 전 시장의 출마 지역구가 바뀔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지역의 정계 관계자는 "유정복 전 시장이 당에 미추홀갑 지역으로 신청하긴 했지만, 당에서 당대표 출신이나 광역단체장 출신은 전략공천 대상자로 확정한 상태라 공천 후보자 신청은 큰 의미가 없다"며 "출마 지역은 중앙당과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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