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방정부 최초로 연안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발표했다.

6일 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인천 연안을 대상으로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진행됐다. 조사 지점은 ▶세어도 해역(한강 및 수도권매립지 등 오염원) ▶영종대교 해역(수도권매립지 및 아라천 등 오염원) ▶인천신항 해역(인천신항 및 유수지 등 오염원) 등 내해 3곳과 ▶덕적도 해역 ▶자월도 해역 등 외해 2곳으로 총 5개 지점이다.

이들 지점 미세플라스틱 정량분석 결과, 미세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검출된 지점은 강우(降雨) 직후(8월)의 세어도 해역(10.0개/㎥), 가장 적게 검출된 지점은 자월도 해역(3월, 3.7개/㎥)으로 조사됐다. 특히 모든 지점에서 하절기 집중 강우 직후 미세플라스틱 출현이 급증했는데, 강우 전과 비교해 22~39%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각 지점에서 표층과 수심(2m, 4m)을 동시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 표층의 미세플라스틱 출현이 더 많았다. 이는 표층의 플라스틱이 풍화작용, 파도에 의한 마모, 자외선 방사 등에 직접 노출돼 더욱 쪼개지면서 입자 수가 증가하고, 비중이 가벼운 플라스틱이 표층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외에도 한강 담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세어도와 영종대교 해역에서는 단열재, 스티로폼, 포장지 등으로 쓰이는 ‘폴리스타이렌’과 섬유소재인 ‘폴리에스터’ 성분이 타 지점보다 많이 발견됐다.

시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플라스틱 저감 노력뿐 아니라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 수거가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해양정화선을 이용해 해양 부유 쓰레기, 해저 침적 쓰레기, 무인도 해안쓰레기 수거 및 365일 예찰 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민관이 협력하는 대대적인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권문주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시작 단계이고 관련 수질 기준이 확립돼 있지 않아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며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2020년에도 인천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조사를 진행하는 등 관련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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