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매시장에서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수원과 용인의 부동산 경매 응찰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 지지옥션이 조사한 ‘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동산 경매 진행 건수는 총 1만1천538건이다.

수원지역은 평균 18.2명이 응찰해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월간 기준)을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율은 106%로 2007년 6월(101.8%) 이후 14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특히 권선구 권선동 ‘수원아이파크시티’ 84㎡는 21명이 응찰해 감정가(4억600만 원)의 121%인 4억8천999만 원에 낙찰됐다. 이 낙찰가율은 지난 1월 수도권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가운데 강남 2건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다.

용인지역도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 수가 12.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낙찰가율은 99.6%로 2018년 12월(100%)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중 처인구 역북동 ‘신성’ 60㎡에 45명이 입찰해 감정가(2억200만 원)보다 비싼 2억5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한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70%까지 떨어졌지만 두 번째 경매에서 고가 낙찰됐다.

이처럼 수원과 용인의 아파트 경매 열기가 뜨거운 것은 정부 규제를 피한 ‘풍선효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수원은 조정대상지역인 팔달구를 제외하면 권선구와 영통구 모두 비규제지역이다.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도 비규제지역이다.

서울 전역과 분당·과천 등 투기과열지구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40%지만 비규제지역은 70%다. 조정대상지역(60%)보다도 대출 규제가 덜하다.

지역 개발호재도 투자수요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수원은 신분당선 연장사업이 14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용인도 인덕원선 신설과 수도권광역고속철도(GTX) A노선 개통 등 개발호재가 많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12·16 대책 영향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최근 수원과 용인 일대에 교통호재가 이어지고 재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진 상황이라 당분간은 이런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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