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유재호 의원이 유찰이 지속되고 있는 성남 판교구청사 예정부지 매각과 관련해 엔씨소프트사와의 업무협약(MOU)을 파기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유 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는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모집공고(감정평가액 8천94억 원)를 냈으나 예상대로 유찰됐고, 재공고에 들어갔다"며 "판교 초역세권에 특정 기업과의 협약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파기를 요청했으나 1년이 넘도록 파기는커녕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차 공고에서 엔씨소프트는 협약을 유지한 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시 집행부 담당에게 협약의 명분이 사라졌으니 파기하라고 요구했으나 법적 효력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와 엔씨소프트사 간 협약은 당장 파기해야 한다. 판교구청 예정 부지 매각에 관한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2018년 제241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도 "이재명 전 시장 퇴임 직전에 협약을 맺고, 특정 기업에게 공매가 아닌 수의계약으로 넘겨주려 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시민의 재산을 특정 기업이 매수 의향을 보인다고, 시민의 대표인 의원들이 내용을 (비밀유지조항에 따라)파악할 수도 없는 협약을 맺는다는 것은 상식을 뛰어넘는 시 행정"이라고 파기를 촉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부지 졸속 매각 논란으로 시의회 여야 의원 간 욕설과 막말, 폭력 사태에 야당의 의장석 단상 점거 끝에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통과됐다. 당시 표결에는 민주당 의원 20명이 참여, 찬성 19명에 기권 1명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와 다른 의견을 냈던 민주당 유재호 의원과 야당인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의원 등 14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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