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끝난 최종예선 B조 3위(1승2패)를 차지해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다. 본선 조 추첨은 3월 21일 진행된다.
본선에 오른 12개 나라가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이며, 각 조 상위 2개국과 조 3위국 중 조별리그 성적이 좋은 2개국이 8강에 오른다. 조별리그에서 한 번만 이겨도 경우에 따라 8강에 오를 수 있다.
본선에 오른 나라들의 FIBA 랭킹을 보면 미국(1위), 호주(2위), 스페인(3위), 캐나다(4위), 프랑스(5위)가 진출했고 세르비아(7위), 중국(8위), 벨기에(9위), 일본(10위)이 뒤를 이었다. 10위 내에서는 6위 터키만 본선행에 실패했다. 나머지 세 자리는 나이지리아(17위), 한국(19위), 푸에르토리코(23위)로 채워졌다. 본선 진출 12개국 중 세계랭킹 기준으로 11번째인 한국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우선 1승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본선에서 승리를 따내고 8강까지도 노려 보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조별리그 1승만 해도 8강을 바라볼 수 있지만 한국이 해 볼 만한 전력으로 평가되는 나이지리아나 푸에르토리코는 세계랭킹을 따져 보면 같은 조가 되기 어렵다. 따라서 한국은 세계랭킹 10위 이내 팀을 최소한 한 번은 꺾어야 8강 진출을 엿볼 수 있다.
이 감독은 "높이에 열세가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훈련 기간을 통해 수비 전술을 가다듬어야 본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공격에서는 주무기인 3점슛을 어느 상황에서도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용 인원도 더 늘려야 한다. 한국은 최종예선 영국전(82-79 승리)에 주전 5명 중 3명이 40분을 모두 소화했다. 나머지 2명도 35분 이상 뛰는 등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영국을 꺾으면서 본선 티켓을 따냈지만 다음 날 중국전(60-100 패배)에 미친 여파가 매우 컸다.
7월 올림픽이 채 반년도 남지 않은 만큼 갑자기 국가대표 선수층을 두껍게 하기는 힘들지만 엔트리 12명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 최종예선에서 ‘영국만 잡는다’는 전략이 주효한 만큼 대진 추첨이 끝난 뒤 상대에 대한 맞춤형 대비책을 세우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몫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코트를 다시 밟게 된 한국 여자농구가 2008년 대회처럼 8강까지 오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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