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일부 중국 생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오랫동안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전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靑島) 등 국내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현지 공장이 일부 가동을 시작하면서 와이어링 하니스 등 자동차부품이 빠른 시일 내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국내 공장 생산량을 늘렸던 기업들은 당분간 현재 상황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중국인 노동자들이 불안감으로 출근을 거부하거나, 중국 정부가 출근을 허용했지만 지방정부가 출근을 불허하는 곳이 일부 있어 생산량이 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내 자동차부품 업체인 ㈜경신(현대자동차 등 납품)의 물량은 이날 칭다오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11일 울산2공장, 12일 울산4공장과 5공장 각 2개 라인 중 1개 라인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은 남동국가산업단지 내 협력사들을 통해 부품을 조달받기 때문에 공장 중단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자동차부품 업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로 인해 국내 공장 생산량을 늘렸지만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체들이 연간 전체 부품 재고량을 늘리진 않기 때문이다.

A부품업체 관계자는 "중국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며 국내 생산량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공장 직원들의 근로시간이 늘어 건강을 챙기고 보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업체의 휴업이 길어질수록 손실 금액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계는 와이어링 하니스 등 부품 물량 확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아직 가동 승인이 나지 않은 나머지 공장에 대해 중국 지방정부와 협의해 현지 부품공장이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계획했던 연간 완성차 생산대수를 채우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완성차업체들이 부품을 더 많이 사들이지 않는다"며 "국내 생산공장이 적고 중국 현지공장이 많은 부품업체일수록 매출 감소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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