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우리 대한민국! 모두가 소중한 우리 이웃! 함께 응원하면 바이러스 아웃!" 최근 SNS에 올라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와 의료진을 응원하는 릴레이 캠페인 문구다.

우리 사회 전체가 감염병 공포에 머물지 말고 힘을 모아 감염병 사태를 극복하자는 의지가 담긴 이 캠페인은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시작됐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의료진·확진환자를 응원하는 문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의료진·확진환자를 응원하는 문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 SNS 응원 메시지 릴레이 캠페인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힘들어하는 의료진과 환자를 위한 응원 릴레이 캠페인’을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를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는 모든 의료진을 위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생활 안정을 응원하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캠페인 문구를 손글씨로 작성하고 인증샷을 찍어 본인의 SNS에 게시한 뒤 해시태그를 달고 전체 공개하는 방법으로 참여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의료진 여러분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겨 낼 수 있어요 #수원시자원봉사센터 #수원시민 #한마음 되어 #모두 완쾌되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등의 해시태그도 응원의 내용을 포함한다.

릴레이 캠페인은 10일 현재 280여 건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지역 자원봉사단체 및 봉사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캠페인을 알림으로써 성숙한 시민의식이 수원지역에서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방역활동 모습.
지역아동센터 방역활동 모습.

# 지역사회 예방·응원활동 ‘무료 방역·급식’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수원시의 고군분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직자들은 물론 지역사회단체와 시민들 역시 자발적으로 각종 예방 및 응원활동을 벌여 눈길을 끈다.

경기도방역봉사단과 작은행동한사랑 등 수원지역 봉사단체들은 10일 수원시 무료급식소와 지역아동센터에서 방역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20여 개 지역아동센터에 추가 방역을 실시해 방역에 취약한 장소에 꼭 필요했던 도움을 주기로 했다.

수원시 역시 지역 민간단체들과 협력을 강화해 방역 및 소독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으면서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노숙인들에게는 아침저녁으로 대체 급식이 지원되고 있다. 일시보호소를 이용하고 있는 노숙인에게 컵라면과 김밥 등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거리 노숙인에게도 도시락 등을 나눠 주며 결식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백을 최소화했다.

민간단체도 힘을 모았다. 지동 제일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수원 차이니즈 공동체는 우한(武漢) 거주 중국인들을 위한 마스크 등 생활물품 보내기와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만천하 이주여성협회 등 비영리단체들의 모금도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원의 방역 청소 전문업체인 ㈜휴먼컨스, ㈜늘푸른세상, 이레산업 등이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무료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모두 중시하는 곳으로, 지자체가 지정한 사회적 경제기업이거나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나 밀접접촉자가 거쳐 간 시설이나 주택을 방역해야 하는 지역 보건소에 해당 기업의 무료 방역 지원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수원시가 일자리·소상공인 등 다양한 지원을 위한 ‘경제 TF’를 구성하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가 일자리·소상공인 등 다양한 지원을 위한 ‘경제 TF’를 구성하고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지역경제 침체 막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 

수원시 공직자들은 우한 교민들을 받아들인 아산·진천·음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1일부터 일주일간 시 모든 공직자가 진천·음성군의 딸기와 사과·배·버섯 세트 등 농·특산품 팔아주기에 자율적으로 동참하며, 향후 아산의 특산품 판매도 조율할 예정이다.

또한 경제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한 경제TF는 신종 코로나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일자리·소상공인·기업·세제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한다. 먼저 4개 구청별로 물가점검반을 구성해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감염병 사태와 밀접한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분야별 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다.

감염 우려로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든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업체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405억 원 발행 예정인 지역화폐(수원페이)를 확대 발행하고, 6%인 할인율도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거리 방역활동 모습.
거리 방역활동 모습.

# 대학들과 합심, 중국인 유학생 관리

이와 함께 시는 추가적인 감염증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관내 경기대·경희대·성균관대·아주대 등 4개 대학과 중국 유학생 관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현재 시장과 대학 총장들이 이번 주 내로 만날 수 있도록 대학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시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대학별 중국인 유학생은 경기대 565명, 경희대 475명, 성균관대 280명, 아주대 232명에 달한다. 이 중 지난달 중순부터 말까지 대학별로 20∼50명 안팎의 중국인 유학생이 돌아와 각 대학의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시는 지난 7일 시청 상황실에서 회의를 열고 "대학 자체적으로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의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염태영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감염증을 극복해 내는 시간 동안 어렵고 힘들겠지만, 수원시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 꿋꿋이 견뎌 내고 마침내 이겨 낼 것"이라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방역 관계자들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사진=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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