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34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1863년 발간된 후 50여 개국 언어로 번역돼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미국 작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 「작은 아씨들」이 2020년 새롭게 리메이크돼 돌아온다. 출간 당시 전 세계 소녀들을 비롯해 성인 여성들에게 주체적인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을 품게 했던 이 작품은 1933년 첫 영화화를 시작으로 거의 10년마다 다양한 형태로 리메이크되고 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매사추세츠주의 마치(March) 가문 네 자매의 성장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번 영화는 여성 감독인 ‘그레타 거윅’에 의해 새로운 색을 지니게 됐다. 아역부터 시작해 성장해 나가는 자매들의 모습을 보여 줬던 기존 구조를 타파하고 현재와 과거를 교차 구성했다. 이러한 진행은 화면의 색감 변화를 통해 자매들이 겪는 현실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다.

 성인이 돼 집을 나서기 전 ‘메그(엠마 왓슨 분)’, ‘조(시얼샤 로넌)’, ‘베스(엘리사 스캔런)’, ‘에이미(플로렌스 퓨)’ 네 자매는 가난하지만 꿈을 지니고 서로를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전쟁에 참전한 아버지 대신 집을 지키는 어머니는 가난한 형편에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어머니의 뜻에 따라 네 자매 역시 타인에게 사랑을 주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함께 모여 수다를 떨며 항상 웃음꽃을 피우는 네 자매의 모습은 전쟁의 광기 속에서 따뜻한 마음을 보여 준다. 

 영화 ‘작은 아씨들’은 출연 배우들의 다채로운 매력, 탄탄한 각본과 짜임새 있는 구성, 탁월한 연출력, 현대적인 해석, 의상, 음악, 배경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관객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12일 개봉.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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