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남항 역무선 배후부지 39만6천㎡에 조성할 스마트 오토밸리(중고차 수출단지)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IPA는 오는 3∼8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화·운영 활성화 방안 수립용역과 주민설명회·공청회를 거쳐 9월께 사업자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다. 우선 사업예정지인 지역주민들의 찬반 대립에 따른 민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인근 환경 개선과 문화공간 조성 등 주민 복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주민들이 우려하는 교통 체증과 외국인 범죄 등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과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3단계로 조성되는 스마트 오토밸리는 자동차 판매·물류와 관련한 경매장, 검사장, 세차장, 부품판매장은 물론 친수공간을 갖춰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인천에는 현재 송도유원지 일대에 300여 개 중고차 수출업체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물량의 89%에 달하는 42만 대의 중고차가 인천항을 통해 리비아·도미니카공화국·요르단·캄보디아·가나 등지로 수출됐다.

그러나 송도유원지는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장기미집행 시설로 올해 일몰제가 적용돼 더 이상 중고차 단지로 사용할 수 없다. 군산과 평택의 경우 각각 25만㎡, 33만㎡가량의 항만 배후부지에 자동차 수출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인천 항만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도유원지 중고차단지 폐쇄가 임박한 만큼 군산·평택 등 다른 항만에 인천의 중고차 수출물량을 빼앗기지 않도록 서둘러 수출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조속한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과 함께 이에 필요한 사업기간을 고려해 사용 가능한 부지부터 우선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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