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이 1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왼손 투수 김광현(32)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앞두고 평소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선발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선 22일(현지시간) 예정된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만큼 이에 맞춰 훈련 일정을 짰기 때문이다.

이미 KBO리그 SK 와이번스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구를 소화한 김광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불펜 투구 개수를 약 50개까지 늘렸다.

김광현이 공식 스프링캠프가 열리기도 전에 많은 공을 던지자 현지 취재진은 토끼눈을 하고 질문 공세를 했다. 한 현지 기자는 "평소 이 시기에 많은 공을 던지는 편인가"라고 질문했고, 또 다른 기자는 "전력으로 투구하고 있는데, 다른 투수들과의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한 번에 60∼70개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시점에선 50개 정도의 공을 던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다른 선수들은 시범경기부터 차근차근 몸을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난 몸 상태를 80∼90% 수준으로 만들고 실전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이날 로저 딘 스타디움엔 10개 이상의 국내 매체 취재진이 몰렸다. 현지 취재진은 한국 기자들의 취재 열기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 현지 기자는 "엄청난 수의 기자가 왔다. 부담되지 않느냐"고 물었고, 김광현은 "모두 내 친구들"이라며 웃었다.

현지 취재진은 기술적인 부분에 관해서도 질문했다. 불펜 투구 시 가장 집중했던 점과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할 때의 차이점 등을 물었다. 김광현은 "불펜 투구를 할 때는 제구력과 볼끝을 살리기 위해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집중했고,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한국 타자보다 장타력이 좋기 때문에 낮게 던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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