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마른 이때, 팔 걷은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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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마른 이때, 팔 걷은 수원
경기적십자사 "단체 참여 취소" 경기남부지역 수급 비상 걸리자 공공기관 요청 등으로 위기 극복
시청으로 시민·공무원들 몰리고 염태영 시장은 SNS 통해서 독려
  • 박종현 기자
  • 승인 2020.02.14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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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코로나19 여파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대한적십자사를 지원하기 위해 ‘사랑의 헌혈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공무원과 시민들이 13일 시청 동문 주차장에서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시가 코로나19 여파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대한적십자사를 지원하기 위해 ‘사랑의 헌혈운동’을 시작한 가운데 공무원과 시민들이 13일 시청 동문 주차장에서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헌혈량이 크게 줄었다는 얘기를 듣고 참여하러 왔습니다."

13일 오후 1시께 수원시청 본관 옆 동문주차장. 평소 버스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이곳은 3대의 대한적십자사 헌혈차량이 아침 일찍부터 세워진 채 시민·공무원 헌혈자들을 맞았다.

버스 외관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혈액이 부족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가 필요합니다’ 등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현수막이 게시돼 있었다. 버스 앞으로 코로나19와 관련해 해외여행 이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접근을 자제하고, 헌혈 시 해외여행력을 말해 달라는 내용의 입간판도 세워져 있었다.

시민 김희자(59·여)씨는 "지역 동 주민센터에서 헌혈 참여를 독려해 평소 같이 봉사활동을 하던 사람들과 참여했다"며 "감염병 때문에 두렵긴 하지만 혈액이 많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헌혈 접수는 시청 로비 한쪽에 마련된 접수처에서 이뤄졌다. 시청 공무원을 포함해 시청을 방문한 시민들 모두가 자유롭게 헌혈 참여가 가능했다.

헌혈 지원자들은 접수처에 마련된 태블릿PC를 이용해 인적사항을 적은 뒤 헌혈 금지 약물 복용 여부나 제한지역 방문 여부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일부 지원자들은 최근 1개월 내 해외 방문 이력이 있거나 질병 치료를 위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어 헌혈이 불가능해지자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경기적십자사)가 동절기와 맞물려 코로나19 발병 여파로 인해 크게 줄어든 도내 혈액 수급량을 채우려고 도내 관공서에 긴급 도움을 요청하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취소된 경기남부지역 단체헌혈은 총 24건이다. 해당 단체헌혈의 참여 예상 인원은 총 1천195명이었다. 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이뤄진 헌혈은 2만3천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천453건이나 줄어든 상황이다. 특히 1일 소요량이 496유니트가량인 경기남부지역의 경우 혈액 보유량이 1천200여 유니트만 남아 2.5일 분량에 불과하면서 ‘주의’ 상황에 들어섰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혈액원을 담당하는 경기적십자사가 수원시 등 도내 공공기관들에 헌혈을 요청하고 나섰다. 경기혈액원은 시청 외에도 자발적으로 신청한 수원시 4개 구청과 시문화재단, 시청소년재단 등에서 단체헌혈을 진행할 계획이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이날 오전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헌혈 참여 사실을 알리며 시민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점차 헌혈량을 늘려 가고 있지만 아직까진 부족하다"며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개강이 늦춰질 수 있어 걱정이다. 계속해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종현 기자 qwg@kihoilbo.co.kr

김강우 인턴기자 kkw@kihoilbo.co.kr

김영호 인턴기자 ky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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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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