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로 인해 헌혈이 줄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 그러잖아도 동절기에는 혈액 수급이 월활하지 못해 병원마다 어려움을 겪곤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학생들이 겨울 방학에 들어가고 설 연휴 등이 겹치면서 어쩔 수 없이 헌혈량이 줄어드는 시기다. 이러한 때에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각급 기관이나 단체들이 헌혈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혈액 보유량은 더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가 코로나19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12일 시청에서 인천시교육청, 인천지방경찰청, 육군,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와 혈액원 등 민·관·군 6개 기관에서 관계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헌혈추진실무협의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은 이날 회의에서 동절기 헌혈이 줄어든 시기에 코로나19 국내 유입으로 단체헌혈이 줄줄이 취소되며 혈액수급 상황이 악화됐다며 헌혈 협조를 당부했다. 

적십자사는 안정적인 혈액보유량을 5일분 정도로 보고 있다. 하지만 요즘은 적십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헌혈량은 3일 정도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예부터 환난상휼이라 하여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아름다운 미덕이 있었다. 병원마다 부족한 혈액으로 인해 위기 대응체계를 마련하는 등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헌혈 감소로 인한 혈액 부족 현상은 어느 한 특정 지자체의 문제만은 아니다. 전국적으로 혈액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대책도 나올 수가 없다. 

인천시는 지난 10일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공무원들이 헌혈에 나서 평소에 비해 3배가량이나 많은 직원들이 헌혈에 동참한 것을 필두로 인천경제청, 소방본부, 군·구 직원들도 헌혈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다. 인천시교육청도 학생들의 방학이 끝나는 다음 달에는 헌혈에 참여하게 돼 안정적인 혈액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는 너와 내가 따로 없다.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숭엄한 일이다. 지금이야말로 너도나도 헌혈에 동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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