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어학원 입소자의 감사 인사 포스트잇. /사진 = 국방어학원 정부합동지원단 제공
국방어학원 입소자의 감사 인사 포스트잇. /사진 = 국방어학원 정부합동지원단 제공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이렇게 탈출을 하고,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습니다."

3차 전세기로 귀국 후 이천 국방어학원에 입소한 어느 중국 교민이 방문에 부착한 포스트잇이다.

우선 이 교민은 포스트잇을 빌려 "이천지역 분들과 한국 정부 측에 정말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한 달여간 집 현관문을 열지 않고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서 한국인이라는 것만으로 이렇게 탈출한 것 같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또 "이 계기로 인해 딸아이와 한국에서의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며 "항상 도시락도 배달해 주시고 맛있는 간식들도 주시고 어젠 자기 전 딸과 애국가도 불렀다"고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이라는 게, 한국이란 나라에서 태어났단 게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천 국방어학원에 입소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중국 우한(武漢) 교민과 그 가족들이 첫 주말을 맞아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16일 국방어학원 정부합동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이천 국방어학원에 들어온 중국 우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등 3차 귀국자 146명은 발열 체크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지 않은 채 격리생활의 첫 주말을 보내고 있다.

다만, 생후 8개월 아동은 39.3℃의 고열을 보여 어머니와 함께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돼 진단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를 위해 좀 더 병원 측에 머물러 있기로 했다.

이들을 응원하러 온 송기섭 충북 진천군수는 15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됐던 1차 귀국자 173명이 퇴소하자 엄태준 이천시장을 찾아 3차 귀국자들에게 써 달라며 500만 원을 기탁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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