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82호선 자동차전용도로 화성 팔탄~조암 구간에 설치된 버스베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쓰레기 무단 투기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자들과 보행자 및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자동차전용도로에 설치된 버스베이 및 갓길에 진입을 차단하는 규제봉이 설치돼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 구역의 통행이 제한되면서 폐기물 등이 가득 찬 암롤박스(폐기물 적재함) 등이 방치돼 있어 관계 당국의 조속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16일 화성시 팔탄면·장안면·우정읍 주민들과 국도 82호선을 이용하고 있는 운전자 등에 따르면 팔탄에서 조암을 잇는 국도 82호선 자동차전용도로 구간에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버스베이가 10여 개 설치돼 있다.

그러나 이 도로 구간에는 시내·외 노선버스의 통행이 없어 수년간 당초 목적인 승객들의 이용은 전무한 상태다.

이로 인해 이 도로를 왕래하는 승용차량과 산업물류 수송차량들의 쉼터가 없는 상황에서 이 구역에서 임시로 차량을 정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 안전운행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버스베이와 갓길 구역에 규제봉이 세워진 채 일반 차량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어 도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찾은 국도 82호선의 한 버스베이 구간에는 쓰레기가 가득 찬 암롤박스 3대가 무단 방치돼 있었으며, 주변에도 통행 차량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생활폐기물들이 마구 버려져 있어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위생상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화성시 관내 도로의 경우 규제봉 설치 등 시설물 관리 및 보수 등 사업 시행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도로 이용자들은 민원 제기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관리 일원화 및 민원 소통 창구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현장에서 만난 차량 운전자 김모(47·향남읍)씨는 "버스 노선이 없어 버스베이의 역할을 못 한다고 해도 도로에 별도의 쉼터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운전자들이 잘 이용하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막아 놓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무조건 막는 탁상행정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용 방안을 찾고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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