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는 한국미술협회 회원인 이혜란 작가가 석채화(石彩畵) ‘일월도’를 시에 기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작품은 현재 안양시청 3층 복도 미술관에 걸려 있으며, 작품 크기는 가로 180cm 세로 132cm 2합 장지에 석채 튜브 물감을 사용했다.

400여 년 전 인도에서 처음 시작된 돌가루 그림인 석채화는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연 돌이 빚어내는 탁월한 빛깔과 질감으로 인해 ‘보석화’라 불리기도 하며, 변하지 않는 돌가루의 특성을 따라 ‘만년화’라고도 한다. 

이 작가의 작품 세계는 현대미술과의 긍정적 융합을 통해 화면의 조형적 공간 구성과 각 이미지의 상징적 의미를 작품으로 실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림 속 빈 공간이 바로 조형 요소이며 살아 숨 쉬는 유기체적 공간인 것이다.

화면을 비움으로써 깊이감과 사유를 가능하게 하고, 외부 세계와의 통로 역할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과를 졸업한 이혜란 작가는 서울 미협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장, 경기 미술대전 운영위원, 경인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개인전 3회, 부스전 1회  초대전 3회, 단체전 등의 전시회를 열었다.

이혜란 작가는 "백 마디 말보다 한 점의 그림이 우리의 마음에 위로가 된다. 나아가 피상적인 위로가 아닌 명확한 위로와 따뜻한 마음을 안양시민들에게 전해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흔쾌히 작품을 내놓았다"고 했다.

최대호 시장은 "석채 그림은 천년이 가도 변색이 안 된다고 한다. 이번 기증을 계기로 인해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양=이정탁 기자 jtlee615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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