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과 주택매매심리는 급격히 줄었지만 경기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 시스템에 따르면 12·16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실거래 신고 건수는 총 7천99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책 직전 두 달간 거래량인 2만2천614건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15억 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대책 발표 전 평균 10%에서 발표 후 2.6%로 급감했다. 9억 원 초과 15억 원 이하 비중도 대책 발표 전 19.4%에서 발표 후 10.9%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도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5로 전달(144.6)에 비해 20.1p 하락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되는데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는 뜻이다.

반면 경기도의 아파트 거래량은 12·16 대책 직전보다 오히려 증가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만802건이던 거래량은 올 1월까지 1만6천658건이 신고돼 곧 2만 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수원시와 용인시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수원시는 아직 신고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329건에서 올 1월 벌써 3천88건이 신고됐다. 이는 2006년 10월(4천259건) 이후 1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용인시는 지난해 11월 2천168건에서 올해 1월까지 2천74건이 신고됐다.

경기도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지난달 131.4를 기록하며 전달 128.8보다 2.6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7월 137.3을 기록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12·16 대책 이후 서울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하면서도 교통호재 등으로 투자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수원과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모이면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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