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교동도에 자리한 연산군 유배지가 공원화된다.

행정안전부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교동도 소재 ‘연산군 유배지 공원화사업’을 포함한 291개 사업에 총 1천518억 원을 투자한다고 17일 밝혔다.

연산군 유배지는 강화군 교동면 고구리 화개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연산군은 조선 성종의 맏아들이며, 어머니는 판봉상시사 윤기무의 딸인 폐비 윤씨다. 연산군은 폐비 윤씨 사건을 계기로 향락과 횡포를 일삼는 실정을 하다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후 교동으로 유배됐다. 이후 두 달 만에 역병을 얻어 1506년 11월 31세의 나이로 숨졌다.

연산군 유배지 공원화사업은 특화된 관광자원을 통해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관광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연산군 유배지가 위치한 교동에는 화개산성과 교동향교 등 역사·문화자원이 다양하다.

연산군 유배지 공원화사업의 총 사업비는 63억 원이다. 행안부는 올해 14억 원을 지원하고, 앞으로 50억 원을 더 지원할 계획이다.

강화군은 연산군 유배지 공원화사업과 함께 화개산 전망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동면 고구리 산233번지 화개산 일원에 스카이워크형 전망대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2021년까지 추진되며 총 사업비는 85억 원이다.

행안부 등은 연산군 유배지 공원화사업 외에도 30억 원을 들여 경남 울릉군 을릉도 일원에 산책로 개선사업을 진행한다.

또 주민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자 화성시 국화도에 수돗물 공급을 위한 해저 상수관로 설치에 33억9천만 원, 경북 울릉군 사동에 토양오염 방지를 위한 쓰레기 매립장 정비에 8억 원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교통 개선을 위해 충남 당진시 석문면 대·소난지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에 91억4천만 원을, 전북 군산시 말도와 명도, 방축도를 잇는 연도교 건설에 32억9천만 원 등을 지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섬은 해양영토 확보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이끄는 동력이자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낙후된 생활환경과 지리적 특수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섬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와 복지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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