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천시가 무상으로 취약계층에 지급한 마스크가 온라인을 통해 매물로 나와 눈총을 사고 있다.

18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지인한테 받았다가 필요도 없고 사용을 안 해서 판매합니다. 장당 2천 원, 10개 1만9천 원, 60개 있구요, 일괄 구매시 11만 원에 드리겠습니다" 라는 글과 제품사진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최근 올라왔다.

그러나 매물로 나온 이 마스크에는 황사방역용 마스크로 이천시의 심벌마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에 대해 한 이용자가 "무상 지급한 것을 팔려고 한다"고 질책하자 판매하려던 사람은 "수급자가 면사무소에서 받은 것으로 빼돌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하고 "어차피 안 써서 올리긴 했는데 판매가 불가능 하면 지워야 겠네요 ㅜ"라며 온라인 글을 내렸다.

이를 본 시민 이 모씨는 "시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로 배포한 것을 판매하려고 한 것은 어떠한 변명을 해도 이해할 수 없다"며 "본인이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나눠줬으면 좋은 본보기가 될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올래 신종 모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대비하기 위해 배포한 마스크가 아니라 지난해 미세먼지에 대체하기 위해 사회 취약계층에 무상으로 배포한 마스크인 것 같다"며 " 앞으로 마스크를 배포할 경우 ‘비매품’ 등을 인쇄해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천시는 지난해 10월 께 사회취약계층의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15만 5천 개( 9천900만 원 상당)을 구입해 수급자 5천100여명에 배포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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