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119분 / 전쟁, 드라마 / 15세 관람가

제1차 세계대전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1917년 프랑스 북부 전선. 

 독일군에 의해 모든 통신망이 파괴된 상황에서 영국군 소속 ‘에린무어(콜린 퍼스 분)’ 장군은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와 ‘스코필드(조지 맥케이)’를 호출해 중요한 임무를 맡긴다. 그것은 전방에서 작전을 벌이다 함정에 빠진 영국군 2대대의 ‘맥켄지 중령(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고 1천600명의 병사들을 살려내는 것이다. 2대대에 친형이 있는 블레이크는 망설임 없이 출발하지만 얼떨결에 따라나선 스코필드는 불안하기만 하다. 

 독일군의 철수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시간은 계속 흘러가기만 한다. 지옥 같은 전쟁터 한복판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이들은 적진을 가로질러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까. 

 영화 ‘1917’은 연출을 담당한 샘 멘데스 감독이 조부이자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알프레드 멘더스에게 전해 들은 참전 수기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이 영화에는 총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를 누비고 다녔던 당시 청년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이는 각 장면을 이어 붙여 하나의 장면으로 보이게 하는 ‘원 컨티뉴어스 숏(One Countinuous Shot)’ 기법으로 구현됐다. 전장을 달리는 인물의 시점으로 관객들이 마치 전쟁터를 직접 체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계산된 카메라 연출인 것이다.

 또 실감나는 장면과 현장감 있는 사운드는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스코필드가 임무 중 사망한 블레이크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고 아군을 구출하기 위해 벌이는 하루 동안의 사투는 처절하기까지 하다.

 여기에 제1차 세계대전 때 의상과 세트 등 시각적인 효과와 함께 당시 쓰였던 억양을 그대로 소화해 내는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역사적 고증도 매우 훌륭하다. 

 영화 ‘1917’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촬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일 개봉한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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