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남동산업용품상가 부설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은 부설주차장을 공영주차장으로 만들면 주차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주차난 해소를 위해 남동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이 부설주차장 외부 개방을 추진하면서 보행자 안전 확보와 상가 이용객 불편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남동산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남동산단 주차면수는 부설주차장 3만3천897면, 노상주차장 1만397면, 노외주차장 920면 등 총 4만5천214면이다. 하루 평균 불법 주차대수는 5천669대로 교통 혼잡에 따른 입주기업, 방문자 등의 불편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특히 산업용품상가 주변 이면도로는 남동산단 근로자들이 출근 시 주차해 두고 퇴근 때까지 차를 빼지 않아 고객들과 거래처 차량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될 때도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기업의 몫이다.

이 때문에 산업용품상가 입주기업들은 부설주차장(801면) 일부와 이면도로 앞 공간을 공영주차장으로 만들어 활용할 것을 남동구에 제안했다. 지자체가 공영주차장을 건설하면 1면당 8천만 원(토지매입비 포함)이 필요하지만 산업용품상가 부설주차장을 활용하면 예산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도 해결돼 보행자 안전과 이용객 편의까지 확보된다는 점도 작용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통과된 ‘시 중소기업 협동조합 육성조례’를 활용하면 충분히 사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은 현재 부설주차장 도장·방수·균열 등 보수공사와 조명, 주차유도, 폐쇄회로(CC)TV 등 시스템공사를 합쳐도 16억 원이면 남동산단 내 신규 공영주차장(이면도로 앞 공간 포함)이 확보될 것으로 추산했다. 남동구가 전통시장 주차장 환경개선지원금으로 예산을 확보해 주면 공영주차장을 건설하고, 수익금으로 새로운 주차장 확보와 산업용품상가 석면 교체 등 개·보수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산업용품상가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공영주차장을 통해 시민들이 모이면서 상가 활성화도 이뤄지고, 주차장 수익금으로 재투자해 현대화도 진행할 수 있다"며 "사업이 추진되면 이용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산업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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