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분열된 보수 세력이 3년 만에 ‘미래통합당’으로 뭉치자 진보 세력 연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보수 세력과 달리 진보 세력의 연대 가능성은 낮아 여권에 불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18일 인천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13개인 지역 내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고 완주한다는 방침이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현재 13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에 후보를 냈다.

당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당 총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이정미(비례)의원은 ‘연수을’에, 부평미군기지반환 인천시민회의 공동대표인 김응호 시당위원장은 ‘부평을’에 출마한다. 안재형 중동강화옹진지역위원장은 ‘중·동·강화·옹진’에, 문영미 전 미추홀구의원은 ‘미추홀갑’에, 정수영 전 인천시의원은 ‘미추홀을’에, 최승원 전 남동구의원은 ‘남동을’에, 김중삼 서구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서갑’에, 경영애 서구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서을’에 각각 출마한다.

특히 정의당은 총선 전략지역으로 ‘송도(연수을)’와 ‘부평(부평을)’을 꼽아 해당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구나 민주당과 정의당의 지지층이 겹쳐 양당 후보 간 경쟁이 심화될 경우 20대 총선 결과처럼 보수 정당의 ‘어부지리’ 당선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진보 세력의 분열로 미래통합당(옛 새누리당) 후보가 대거 당선됐다. ‘미추홀갑’에서는 허종식(민)후보와 김충래(국)후보가 표를 나눠 가져 홍일표(새)의원이, ‘연수을’에서는 윤종기(민)후보와 한광원(국)후보로 표가 분산돼 민경욱(새)의원이 당선됐다. ‘부평갑’에서는 이성만(민)후보와 문병호(국)후보로 나뉘어져 정유섭(새)의원이, ‘서갑’에서는 김교흥(민)후보와 유길종(국)후보로 분열돼 이학재(새)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 한 예비후보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정의당 후보와 표를 나눠 갖게 되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의 선거 연대는 어려울 수 있지만 후보별 연대는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정의당 시당 관계자는 "인천지역 선거구 13곳에 모두 후보를 내고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의당은 인천정치를 바꾸고 인천시민의 삶을 바꾸자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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