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국민에게 무한봉사를 하는 직업이지만, 직장 내에서의 근무환경은 열악하고 복지가 보장돼지 않아 승진이나 전보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 지금까지는 경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부조리와 불합리를 감내하며 근무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고치고 보완해 제대로 된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며, 인천경찰청 현장활력회의 인천대표를 맡고 있는 강화경찰서 선원파출소에 근무하는 이규승(56) 경위의 일성이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지난해 11월 19일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해 정부가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공표하는 오는 6월 11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직장협의회는 1년에 2회 이상 사용자와 협의를 거치는 명실상부한 노사협의체 성격으로 바뀐다.

이 경위는 이런 일련의 진행 과정을 추진하는데 큰 힘을 보태는 역할을 맡았다.

이 경위는 강화경찰서 초임근무를 시작으로 약 30여 년 근무하면서 제복을 입는 경찰조직 문화의 특성상 상명하복이 관행화돼 상급자의 불합리한 지시에도 지금까지 정당하게 대응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찰직장협의회를 통해 이제부터라도 경찰관으로서의 업무는 최선을 다하지만, 조직 내의 불편·부당한 지시 등 근무환경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는 풍토, 즉 하위직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런 단체를 만들어 가겠다"며 "승진에 대한 욕심은 접었으며, 재임기간동안 올바른 직장협의회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강화=김혁호 기자 kimhho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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