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소상공인당(가칭) 정책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18일 비례대표 의원 셀프 제명으로 당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

반면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3당 합당은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고, 안철수 전 의원이 창당 추진 중인 국민의당도 탄력을 받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례대표 의원 13명 중 9명의 제명이 이뤄졌다. 4명의 지역구 의원도 곧 탈당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대 양당 구도에서 벗어나 다당제를 실현하겠다던 손학규 대표는 껍데기만 남은 당에 홀로 남게 됐다.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 제명’으로 대안신당, 민주통합당과의 통합 논의는 다시 빨라질 전망이다.

3당 의원들은 이미 ‘민주 통합 의원 모임’ 공동교섭단체를 등록해 느슨한 연대를 시작한 상태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통합안을 끝내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남은 지역구 의원마저 이탈해 통합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안철수 전 의원이 창당 추진 중인 국민의당은 이날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들의 합류로 활력을 얻게 됐다.

오는 23일 창당 예정인 국민의당은 현역 의원 6명으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계 의원 7명 중 김중로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입당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현역의원 6명으로 기호 4∼5번에 위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바른미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 제명과 관련해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이날 제명 결정이 윤리위 심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는 국회의원인 당원 제명은 윤리위원회가 징계를 심사·의결·확정한 후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⅔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손 대표 측은 윤리위를 거치지 않은 의총 의결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손 대표 측이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경우 당을 옮긴 의원들과 관련해 ‘이중당적’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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