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불안한 3위’ 흥국생명을 구해줄 이재영이 재활 끝에 20일 V리그 코트로 복귀한다. 사진은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는 이재영. /연합뉴스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의 간판 레프트 이재영(24)이 ‘무릎’을 펴고 공격 훈련을 시작했다. 재활 뒤 복귀 무대는 V리그 여자부 후반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20일 KGC인삼공사전이다.

이재영은 지난해 12월 12일 한국도로공사전 이후 V리그 경기를 뛰지 못했다. 올해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에서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낸 이후 무릎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시즌아웃’까지 우려됐지만 재활 속도를 높여 코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재영의 복귀전 상대는 팀을 매섭게 추격 중인 인삼공사다.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홈 맞대결은 여자부 후반기 빅매치다. 올림픽 예선 직전 흥국생명은 승점 30(9승6패)을 쌓고 전반기를 마친 반면 인삼공사는 승점 16(6승9패)에 그쳤다. 현재 3위 흥국생명(승점 39, 11승13패)과 4위 인삼공사(승점 34, 12승12패)의 격차는 5점으로 좁혀졌다.

두 팀의 희비는 후반기 들어 엇갈렸다. 이재영이 이탈한 흥국생명은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16일이 돼서야 한국도로공사를 꺾으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흥국생명이 승리한 건 1월 14일 IBK기업은행전 이후 8경기이자 33일 만이었다. 후반기 9경기에서 승점 9(2승7패)만 추가한 흥국생명과 달리 인삼공사는 승점 18(6승3패)을 얻었다.

V리그 여자부는 상위 3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인삼공사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웠다. 순위 싸움이 가열되는 와중에 이재영의 복귀전 타이틀이 더해지자 팬들의 관심은 더 커졌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의 복귀로 화력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시아 프레스코(등록명 루시아)가 아킬레스건염에 시달리긴 하지만 루시아+이재영의 시너지는 위력적일 수밖에 없다. 센터 이주아의 이동 공격과 조커로 활용할 박현주의 패기도 흥국생명의 신무기다.

인삼공사는 시즌 V리그 여자부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발렌티나 디우프를 보유했다. 여기에 센터 한송이가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힘을 보태고 있고, 토종 레프트 최은지와 고민지의 공격 비중도 키웠다.

흥국생명과 인삼공사는 올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2승씩 챙겼는데 3차례나 풀세트 접전이었다. 여자배구 팬들의 관심 속에 두 팀의 맞대결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이재영과 함께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끈 ‘배구 여제’ 김연경(32·터키 엑자시바시)도 3주 동안의 국내 재활을 마치고 터키로 돌아간다. 김연경의 소속사 라이언앳은 18일 "김연경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터키에 도착해 소속팀 엑자시바시와 향후 재활 일정과 터키리그 포스트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 등을 상의할 계획이다.

터키리그 정규시즌은 2월 27일에 끝난다. 엑자시바시는 3~5월 터키리그 포스트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등을 소화한다. 김연경이 부상을 떨쳐내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하면 엑자시바시도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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