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공감·으뜸 경기’라는 슬로건 아래 농업인이 행복한 농촌을 건설하고, 전국에서 으뜸가는 경기농협의 위상 제고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올해 새롭게 경기농협을 이끌게 된 김장섭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운영 목표로 농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농업·농촌 및 금융의 대내외 환경과 경제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기본에 충실한 건전경영,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농산물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는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대한 타개책과 향후 구체적인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한 해 경기농협의 활동을 되돌아보면.

▶지난 한 해 경기농협은 농협의 핵심 추진 목표인 ‘2020년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목표로 계획 대비 1년 빨리 이루고자 추진계획 재정비, 농가소득 증대 추진 붐 조성을 위한 경기농협 임직원 틈새교육 실시, 이상기온(냉해·폭염 등) 피해로 전년 대비 소득이 감소한 과수 부문에 방상팬을 지원하는 등 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농가당 137만 원(총 1천555억 원)의 농가소득 기여 성과를 올렸다.

이는 경기농협이 도내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위해 책정한 기여액 목표(농가당 75만 원)를 초과 달성(183%)한 것으로, 경기농협은 2019년 경기도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도·농 협동 도시민 체험단 운영 활성화를 통해 도시민 5천326명의 농촌 방문을 유치하며 도시민의 농촌체험관광 참여 확대를 유도하고, 팜스테이 마을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 및 언론 홍보 등을 통해 도내 팜스테이 마을 방문자 수가 2018년 64만 명에서 2019년 107만 명 수준으로 크게 증가해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뒤돌아보면 도내 농업인들은 구제역 발병, 돼지고기·양파·감자 가격 폭락, 가뭄과 태풍피해 등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더욱이 연말 ‘정부의 WTO 저개발국 지위포기 방침’으로 앞으로의 농업이 더욱 험난할 것을 예고했다. 

다만, 지자체와 농업 관련 유관기관, 도민 모두가 똘똘 뭉쳐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을 막아내 도내 양돈농가를 지키고,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자 소비 촉진 운동을 벌이고 자연재해 복구에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땀방울을 흘려 위기를 극복한 것은 뿌듯한 일이었다.

-올해 경기농협의 주요 추진 과제와 목표는.

▶경기농협은 올해 도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위해 41대 중점추진과제 선정 및 기여액 목표 농가당 75만 원을 책정하고 총력 추진하겠다. 만약 지난해 이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면 이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 농가소득 취약부문 개선사업과 농업인 실익 중심의 지원사업 확대, WTO 저개발국 지위 포기에 따른 농업인의 피해 최소화 및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 확산을 위한 농정활동을 강화하는 등 추진과 유지 전략을 병행할 계획이다.

주요 추진사항으로는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신소득(지역특화)작목 도입 및 농가소득 기여도가 높은 영농지원사업에 지자체 협력사업을 통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며, 정부·지자체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 특색사업과 경기도 농가소득 취약부문을 적극 발굴해 지원할 것이다.

또 여주시에서 올 하반기부터 지원 예정인 농민수당과 농작물 출하 시기까지 별도의 소득이 없는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안성·여주·이천·화성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업인월급제의 타 시·군 도입, 농업인 국민연금·건강보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 증대 등 공적 보조 확대를 통해 농업인의 사회안전망 확충에 총력을 다하겠다. 

경기도교육청과 지자체 협력으로 운영하고 있는 ‘도농 협동 농촌체험단’을 더욱 확대하고, 팜스테이 마을 내실화 구축 등을 통해 도시민들이 농촌마을에서 여가를 보내는 문화를 정착하게 해 농촌마을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촌지역의 급속한 고령화로 취약 및 고령 농업인이 증가함에 따라 생활 불편 해소, 가전·주택 수리 중개, 말벗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한 ‘농업인행복콜센터’와 ‘농촌현장지원단’ 운영 확대를 통해 보다 많은 고령 농업인들이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농업 분야에도 어려움이 많다. 경기농협의 대응과 지원 방안은. 

▶경기농협은 농협 전체 사업물량의 20% 이상을 담당하며 수익창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나, 농협의 근간인 농지면적 감소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현재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돼지고기, 화훼, 채소 등 농축산물의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농업인의 생계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과거 대한민국 발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던 우리 농업·농촌은 현재 심각한 초고령화와 인구 감소, 도시와의 소득 격차 심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고, 이러한 시기에 경기농협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 막중한 책임감의 답을 농업·농촌 현장에서 농업인과 공감하며 소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경기농협 임직원들과 지혜를 모아 해결하고자 한다.

도내 농업인이 정성 들여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경쟁력을 제고해 농가소득 증대를 이루고, 국민 모두가 즐겨 찾을 수 있고 활력 있는 농촌을 만들어 도의 모든 농업인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

-끝으로 도내 농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기농협은 늘 변함없이 농민 곁에서 농업·농촌의 번영과 고객 감동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초심을 잃지 않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많은데, 경기농협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늘 농업인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응원한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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