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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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 외
  • 홍봄 기자
  • 승인 2020.02.20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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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은 넥타이를 전날 밤에 고른다
양재원 / 북콤마 / 1만5천500원

이낙연(NY) 전 총리의 정치적 역정을 두루 살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저자인 양재원 전 총리실 정책민원팀장은 10년 동안 이 전 총리를 가까이에서 보좌해 왔다. 이 책은 이 전 총리가 국회의원 4선(14년), 도지사 3년, 국무총리 2년 8개월을 거치는 동안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보좌진 30여 명과 관련 공무원들의 증언과 사례, 후일담을 엮어 만들었다.

 1부 13편의 글은 NY가 보여 주는 감동, 마음의 움직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살핌으로써 행동의 뼈대와 삶의 원칙을 파악하려는 노력이다. 2부 14편의 글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전체를 파악하면서도 NY 삶의 이면, 놓치기 쉬운 궤적, 그를 규정하는 특징들을 유형화했다.

 당시 상황과 맥락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관련된 에피소드를 보좌진 및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회상, 저작물, 언론 기사 등과 곁들여 소개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이야기와 숨은 사연, NY의 사진들이 처음 공개된다.

 3부 6편의 글은 총리실 공무원들이 바라본 NY의 모습과 NY가 총리로 재직할 당시 대한민국 행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실무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재구성했다. 마지막 4부는 NY의 SNS에 주목했다. NY는 트위터를 시작으로 모든 SNS를 직접 해 오고 있다. 본인이 사진 선택과 글 작성을 직접 하고, 댓글과 메시지도 직접 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책을 놓지 않고 다독하는 것은 NY가 대중과 시류, 역사를 읽으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늘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라고 NY를 평가했다. 또한 NY의 겸손을 길게 이야기하는 것이 그의 성품을 칭찬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하는 태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상대의 지위 고하를 떠나 경청하고 배우려는 자세, 또 이를 위해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자세가 오늘의 NY를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사전
정철 / 허밍버드 / 1만4천800원

언제나 ‘사람’을 먼저 이야기해 온 카피라이터 정철이 사람 사는 세상, 우리네 인생을 일상 단어 1천234개에 비추어 읽고 또 썼다. ‘엄마’, ‘커피’, ‘너무’, ‘눈물’, ‘가만히’, ‘다시’처럼 우리 주위를 서성이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에 ‘사람’이라는 잣대를 들고 치열하게 들여다본다. 꼬박 2년을 씨름해서 고른 1천234개의 단어는 정철의 진중한 관찰과 색다른 시선으로 새로운 의미를 입고 우리에게 말을 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전이 있다. 대부분 정답을 주기 위해 편찬된 사전이라면, 사람사전에는 정답이 없다. 대신 읽는 이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정철의 시선이 담긴 단어를 따라가다 보면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 이내 ‘잘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번진다. 

이 책에는 1천234개의 단어가 순서대로 수록돼 있지만 소설처럼 정주행할 필요는 없다. 오늘 하루 나를 힘들게 했던 단어나 기쁨을 준 단어를 찾아 읽는 것도 이 책의 좋은 활용법이다. 의미 없이 부유하던 단어들이 작가의 따뜻한 시선과 만나면 잊고 있던 일상의 소중한 순간과 표정을 복원하듯 살아있는 단어로 다가온다. 나답게, 사람답게 사는 것이 우선이라고 믿는 그의 글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통념과 상식을 거스르는 과학사
로널드 L.넘버스 / 글항아리 사이언스 / 1만6천 원

고독한 천재 아이작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번뜩이는 영감을 받아 혼자만의 힘으로 만유인력을 발견했을까? 멘델은 시대를 훌쩍 앞서 유전법칙을 독자적으로 세운 선구자였을까? 그렇지 않다. 뉴턴은 만유인력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정량적인 자료들을 신뢰할 만한 자연철학자나 천문학자, 선원, 조선소 직원, 상인에게 제공받았다. 멘델이 당시 발표한 이종교배 실험 논문에는 멘델의 유전법칙의 핵심으로 알려진 분리의 법칙이나 독립의 법칙이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다. 그 후 수많은 과학자가 이것을 보강해 알려진 유전법칙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이다. 

여러 행위자의 기여로 이뤄진 복잡다단한 실제 역사와 달리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과학 발견 이야기는 과학사를 직선적이고 단정하게 정리해 구성한 것일 뿐이다. 

이 책은 중세시대부터 20세기를 거쳐 현재까지, 과학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해들을 짚으며 그 뒤에 숨어 있는 과학의 ‘활동사’를 밝힌다. 과학을 비롯해 과학사, 과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28명의 학자가 참여했다. 역사적 자료를 기반으로 과학교육계에 널리 퍼져 있는 여러 가지 통념들이 만들어진 배경을 탐구하고, 어떤 목적으로 이러한 통념이 만들어졌는지를 추정하며 과학활동의 생생한 현장을 펼쳐 보인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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