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안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교실 소독을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19일 오후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장안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교실 소독을 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수원에서 코로나19 세 번째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건당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 환자는 10살 초등학교 여아로 국내 첫 미성년자 감염 사례여서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시는 15번째 확진자 조카이자 20번째 확진자 딸인 A(10)양이 국내 32번째 환자로 확진됐다고 19일 밝혔다.

A양은 같은 다세대주택에 거주하는 15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달 2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20일 자가격리 해제 예정이었던 A양은 지난 18일 미열 증상을 보여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3차례 진행한 검체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현재 A양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가래 등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등 안정적인 건강상태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 있는 20번째 환자와 A양의 심리적 안정을 돕기 위해 역학조사관과 협의해 모녀가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분당서울대병원으로 A양 어머니도 이송했다. 시는 A양이 자가격리 기간에 확진을 받았기 때문에 별다른 이동 동선은 없을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시는 접촉자로 분류돼 있는 A양 가족과 친·인척 등 3명을 수원유스호스텔에 입소시켰다. 시는 18일부터 전국 지자체 최초로 수원유스호스텔 내 숙소동 1·2층 30개 실을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시는 자가격리 생활을 돕고 더 촘촘하게 모니터링하기 위해 3명에게 임시생활시설 입소를 권고했다. 이를 수용한 입소자 3명은 32번 확진 환자의 아버지, 15번 확진 환자의 부인과 자녀다. 32번 확진 환자·15번 확진 환자의 가족은 장안구 천천동 다세대주택 다른 호수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격리기간은 이날부터 3월 3일까지다.

이처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 만에 국내에서 처음 미성년자 확진자가 수원에서 발생하자 지역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이 29·30·31번 등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초등학교 개학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역시 사내 교육장에서 교육을 받던 신입사원 1명이 15일 대구에서 한 확진자와 만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고 회사에 자진 신고하자 함께 교육장을 사용한 신입사원 280여 명을 모두 자가격리했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관계자는 "선제 대응 차원에서 전체 신입사원을 자가격리 조치했다"며 "이들이 이천 공장을 출입하지는 않은 만큼 공장은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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