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출범한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의 초대 수장인 임진 원장이 총선 도전을 위해 사퇴하기로 하면서 경기도의회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속 전통시장을 비롯한 도내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응의 선두에 나서야 할 시장상권진흥원의 수장이 불과 4개월여 만에 사퇴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회는 당초 19일 예정된 시장상권진흥원의 업무보고를 연기, 임 원장의 사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경제과학기술위 조광주(민·성남3)위원장은 이날 소관 도 산하 공공기관들에 대한 업무보고 진행 중 "신생 조직인 시장상권진흥원은 기관과 사업들이 정착 단계에 있어 기관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며 "더욱이 전국적 현안인 코로나19로 인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뤄진 기관장 사퇴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도의회 유일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도 임 원장의 사퇴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도의회 민주당 염종현(부천1)대표의원은 "기관장 부임 후 불과 4개월 만에 사직을 하고 총선에 출마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사례가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골목상권이 타격을 받은 현 시점에서 원장의 처신은 부적절하다"며 "총선 출마는 개인의 자유지만 향후 시장상권진흥원 원장으로서 경력을 사용하는 일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임 원장은 지난해 9월 민선7기 도가 처음 설립한 공공기관인 시장상권진흥원 초대 원장에 임명됐다.

임 원장은 4선 김진표 의원의 지역구인 수원무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결심, 20일 오전 수원 권선종합시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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