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의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한랭질환 발생이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랭질환 감시체계(2019년 12월 1일∼2020년 2월 19일) 기간 총 27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7개 광역시 중 가장 많으며, 전국에서는 경기도(4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군·구별로는 서구 14명, 부평구 3명, 계양구 3명, 강화군 3명, 중구 2명, 남동구 2명 등 순으로 많았다. 특히 서구는 전국 시군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시와 각 군·구 보건소는 올해 겨울 날씨가 지난해보다 4.3℃ 높지만,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한파에 노출될 경우 한랭질환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실제 한랭질환은 전년도(31명)보다 발생 수가 줄었지만, 매주 1건 이상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특히 신고된 한랭질환자 중 음주 상태였거나 무직 또는 취약계층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월 8일 계양구의 한 수로에서 음주 상태였던 A씨가 빠져나오지 못해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달 2일 강화에서 B씨가 음주 상태로 하수구에 빠져 한랭질환 증세를 보였다.

시 관계자는 "서구는 응급실을 갖춘 대형 병원이 많아서 신고 건수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것 같다"며 "온화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랭질환이 전국적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남은 기간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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