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빛 나무들이 손짓하는 ‘녹색 청사’ 쉼터로 뿌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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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빛 나무들이 손짓하는 ‘녹색 청사’ 쉼터로 뿌리내린다
오색빛 나무들이 손짓하는 ‘숲속 안 청사’ 쉼터로 뿌리내린다
  • 김상현 기자
  • 승인 2020.02.21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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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전면 광장이 전국 교육청 최초로 누구나 찾아가는 힐링과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난다. 

 도교육청은 공공청사의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지역주민, 학생, 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하는 녹색 공간인 ‘생태숲’을 조성 중이다. 

 오는 9월 생태숲이 전면 개방되면 미세먼지 저감 효과는 물론 주민과 직원들의 삶과 일의 질을 제고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유아와 학생들에게는 숲 체험활동을 통한 교육의 장으로, 지역주민에게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 버릴 쉼터로, 직원들에게는 경기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공공청사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을 생태숲이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알아본다.

이재정 교육감이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태 숲 조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이 지난해 1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생태 숲 조성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 전국 최초 지역주민과 직원이 공유하는 ‘관공서 생태숲’

 경기도교육청은 2017년부터 자연환경을 살리면서 생명의 가치에 관한 학습을 제고하기 위해 학교 숲 조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그 결과 학생 1인당 1년에 두 그루의 나무를 10년간 식재하는 계획이 나왔다. 

 그 시작은 도교육청 북부청사 전면에 한창 조성 중인 생태숲이다. 사업비 13억2천만 원을 투입해 9천200㎡ 면적에 다양한 종류의 수종으로 이뤄진다. 

 도교육청은 연구책임자인 김인호 신구대 교수의 용역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국내외에서 나무 심기 운동을 주도해 온 ‘㈔생명의숲’과 협업하고 있다. 현재 설계업체 ㈜우리들조경이 5월 완공을 목표로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검토한 설계도면을 토대로 생태숲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생태숲은 청사 주변에 자생하는 수종을 식재해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녹음에 둘러싸인 숲으로 만들어진다.

 이재정 교육감은 "청사 주변의 공원이나 숲이 아니라 ‘숲 속에 있는 교육청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다.

 

경기도교육청이 북부청사에 조성 중인 생태숲 조감도
경기도교육청이 북부청사에 조성 중인 생태숲 조감도

 # 무지개 빛깔 다채로운 수종 식재… 치유와 힐링의 공간

 도교육청은 주변과의 조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도봉산·사패산·수락산·천보산 등 인근 산에서 자생하는 수종부터 식재한다. 

 도봉산의 대표 수종은 쪽동백과 생강나무다. 숲에서 자라는 쪽동백은 높이 6~15m이며, 나무껍질은 잿빛을 띠고 있다. 5~6월이 되면 하나의 가지에 백색 통꽃 20송이가 달리며, 7~10월에는 회녹색 타원형의 열매가 만개한다. 쪽동백은 사패산을 대표하는 수종이기도 하다. 

 생강나무는 산지의 계곡이나 냇가에서 자생하며 3~6m 정도 자란다. 입은 달걀 모양이며, 3월에 꽃이 핀다. 열매는 9월에 맺히며, 새로 자라는 가지에서 생강 냄새가 나서 생강나무라 불린다.

 수락산에서 자생하는 팥배나무도 식재된다. 팥배나무는 100~1천300m 고지의 능선이나 평원, 계곡지 등에 서식한다. 5~6월에는 작은 가지 끝에 흰색 꽃이 피며, 9~10월에 노란 붉은색의 열매가 이듬해 봄까지 달린다.

 천보산의 대표 수종인 산사나무도 자라나게 된다. 조경용 나무로 인기가 많은 산사나무는 3~6m 정도 자란다. 꽃은 5월에 피고, 9~10월에 붉은빛의 열매가 아름답다.

 이 외 신규 도입되는 수종도 식재된다. 메타세쿼이아·측백나무·스트로부스잣나무 등 공간을 구획하는 수종과 구상나무·느티나무·산딸나무·이팝나무 등 공간을 아름답게 만드는 수종으로 나눠 심어진다. 

 나무들은 바람길(치유) 숲, 미세먼지 차단 및 저감 숲, 녹음·향기·알뜰 숲 등을 조성하는 데 활용된다. 

 느티나무는 두 갈래로 심어져 생태숲 내 녹지를 따라 보행자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중간에는 단풍나무·산벚나무· 이팝나무·참나무 등이 식재돼 녹음의 멋을 더한다.  

 미세먼지 차단 및 저감을 위해 메타세쿼이아가 식재된다. 주차장과 외부 도로에서 유입될 수 있는 구획에 심어져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는 소나무·스트로부스잣나무·전나무·담쟁이·송악 등도 심어져 미세먼지 차단을 돕는다. 

 청사의 주요 진입구에는 상징성을 가진 수목을 식재해 녹음 숲을 만들고, 건물 전면부에 화목류를 식재해 향기 숲을 조성한다. 청사 앞 도시정원 공간에는 알뜰 숲을 구성하는 등 바람이 통하는 자연쉼터를 제공한다.

공사 현장 모습.
공사 현장 모습.

# 김대중홀 연계 평화 의미의 상징숲 들어서

 도교육청 북부청사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김대중홀이 있다. 한국전쟁 후 약 60년간 미군 부대가 주둔하던 부지에 미래의 희망과 평화를 이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청사가 들어섰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 세계평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리고, 평화통일과 민주시민교육의 상징적인 의미로 명명됐다. 

 이 같은 맥락에서 생태숲에는 구상나무를 식재한 상징숲이 들어선다. 구상나무를 중심으로 버즘나무·소나무·스트로부스잣나무·전나무·회화나무 등이 식재된다. 

 구상나무가 주요 수종으로 결정된 이유는 한국 고유의 식물종이자 과거 방북 당시 김 전 대통령이 평화의 상징으로 직접 식수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세계에 한국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활용한 나무이기도 하다. 세계 정상들이 캐나다를 방문할 때 수도 오타와시에 있는 총독관저 ‘리도 홀(Rideau Hall)’을 찾아 특정 나무를 기념 식수하는데, 재임시절 국내에서 공수한 구상나무를 직접 이곳에 식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상나무의 영문명 ‘Korean fir’가 곧 한국을 의미한다는 판단에서였다고 한다.

 도교육청도 이러한 김 전 대통령의 생각들을 투영해 구상나무를 활용한 상징숲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추진 중이다. 향후 생태숲을 찾는 학생과 주민들이 상징숲을 평화를 가슴에 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현 기자 ksh@kihoilbo.co.kr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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