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은 호흡기질환 의심환자에 대한 선제적 격리를 위해 호흡기안심센터를 운영한다. 20일 길병원에 따르면 21일부터 구 어린이병원 건물을 비워 호흡기안심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안심센터는 해외 방문과 확진자 접촉 여부와 관계없는 호흡기 유증상자와 폐렴 의심환자를 선제적으로 격리해 진료하는 공간으로 쓰인다. 건물 1층에는 진료실 4곳과 환자 대기소가 있으며, 3층에는 엑스레이 등 영상촬영실이 준비됐다. 보호자 대기 공간은 건물 밖 음압 텐트에 별도로 마련했다.
길병원은 호흡기안심센터에 내과·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간호, 행정 인력을 별도로 배치하고, 평일 주간 동안 발열·기침 등 호흡기 유증상자에 대해 외래 진료할 예정이다. 진단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 선제적으로 격리 입원할 수 있도록 검사, 차단 이동 경로 등의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특히 독립된 건물에 진료소를 설치해 호흡기 유증상자와 다른 일반 환자들의 병원 이용에서 겹쳐지는 동선이 없도록 했다. 호흡기안심센터 외에 응급실 선별진료소는 그대로 운영된다. 중국 등 해외를 방문했거나, 또는 확진자 접촉 후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기존과 같이 질병관리본부 1339나 보건소 상담을 거쳐 응급실 선별진료소로 내원하면 된다.
길병원 조용균(감염내과)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장은 "공항·항만과 인접한 인천의 지리적 특성상 철저한 예방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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